폐백

 

신부가 시댁에 와서 시부모를 비롯한 여러 시댁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혼례의식.

 

👦🏻: 아빠가 친척분들께 인사드리는 의미로 폐백은 하고 싶으시대~
👩🏻: 그래, 폐백 좋아!!!

양가 어른들께 인사도 드리고 예쁜 활옷도 입어보고!! 나는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던 폐백.
하지만 엄마는 폐백상을 신경써야 한다며 여기저기 알아보시더니 급기야는 직접 방문해서 먹어보고 주문하는 열정을 불태우셨다.

처음에 엄마가 마음에 두신 폐백상은 친구 어머니 추천의 영례폐백. 모든 구성을 직접 수제로 만드시기 때문에 비싸다. 대추고임에 구절판, 육포 기본구성에 술 한병만 해도 40만원선.
엄마는 어른들이 드시는거니 좋은걸로 제대로 해야한다고 하셨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 시댁은 그런거 별로 신경안쓰시는편. 남편도 진짜 기본만 하면 된다고 여러번 말해서 내가 엄마를 설득했다.

결국 우리 선택은 광장시장의 일신폐백.

친한 지인이 여기서 주문했었는데 무난했다고 했고 엄마도 직접 드셔보시고는 이정도면 됐다, 하셨다. 우린 폐백하면 사진도 남을텐데 일신폐백은 음식이 기본적으로 높게 쌓여있어서 예쁘게 잘나올것 같아 기본구성(대추고임+구절판+육포)에 술한병으로 예약. 즉 영례폐백과 동일한 구성으로 21만원. 

 

주문하고 광장시장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육회비빔밥 먹으면서 갑자기 기본구성으로 주문하면 상이 휑해보이지 않을까 엄마의 걱정이 시작됐다. 덩달아서 나도 떡이나 홍삼정과, 약과류를 추가할까 잠깐 고민도 했고 실제로 폐백집에 돌아가기도 했음. 사장님 부부께서 굉장히 쿨하시게 폐백 기본만 하면 충분하다고, 돈이야 많이 차이나지 않지만 (홍삼정과나 떡과 약과 추가해서 5가지 구성은 30만원) 더운날 자칫하면 떡이 쉰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대로 기본구성으로.

 

 

양가부모님들과 예쁜 폐백상

 

폐백상을 주문하면 결혼식 당일 시간에 맞춰 식장으로 퀵배송해주신다. 그럼 식장측에서 잘 보관했다가 폐백실에 예쁘게 세팅해주심.

 

 

우리가 결혼한 마리드블랑은 폐백실이 그레이+핑크톤으로 예쁘고 활옷도 너무 예쁜 골드톤이라 폐백을 하고픈 마음이 절로 든다. 언제 이런 예쁜 활옷을 입어보겠어~ 그리고 전통혼례는 아니지만 신랑신부 술따르고 대추도 서로 뺏어먹고 기분이나마 낼수 있었다. 덤으로 양가 부모님들도 우리도 예쁜 사진까지 많이 남긴 좋은 추억.

 

 

전통혼례 느낌이나마ㅋㅋ

 

양가 부모님께서도 대추와 밤 던지면서 재밌어 하셔서 좋았고. 친척분들께도 한번에 인사드리고 덕담도 들을수 있는데다 절값도 받으니 (신행가서 잘썼어요~ 심지어 우리 부모님은 달러로 넣어주심ㅋㅋ 센스!!!! 😄) 나는 폐백하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 폐백상 구성은 시댁 성향을 보고 결정하는것이 좋은것 같다. 우린 별로 신경 안쓰시는편이라 기본구성에 적당한곳에서 맞췄지만 폐백은 업체도 많고 가격과 구성도 다양하니 선택의 폭은 넓다. (그런데 이상하게 식장에서 연계해주는 업체는 평이 좋지 않은곳이 많다.) 시댁이 이런 부분을 민감하게 챙기신다면 좋은곳에서 큰상으로 맞추는게 정성껏 준비하고도 서로 마음 상하지 않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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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식 ♡

 

 
마리드블랑

 

신부대기실에서 우리😊

 


결혼식 당일.

아침부터 메이크업샵에서 메이크업과 헤어 + 드레스와 예복으로 환복 + 부케 픽업까지 완료후 마리드블랑으로 이동!!

(우리는 따로 웨딩카를 섭외하지 않고 남편이 직접 운전해서 이동했는데 남편도 결혼은 처음인지라 먼저 에어컨을 켜놓지 않아서 가뜩이나 두껍고 무거운 드레스를 입은 나는 땀으로 메이크업이 다 지워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식장이랑 가까워서 천만다행.)

마리드블랑은 신라스테이 역삼 호텔의 B1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에 문제가 없었고 널찍한 로비와 신부대기실, 깔끔하고 단정한 포토테이블과 홀의 생화장식이 맘에 들었던 곳.
다행히도 우리 결혼식 당일의 꽃장식도 내 맘에 들었다.

 

 

풍성하고 예쁜 포토테이블

 

가족들과 친척분들 오시고 지인분들 오시고 신부대기실에서 인사하고 사진찍고 50분여를 반복하는데 헬퍼이모님께서 코르셋을 어찌나 꽉조이셨는지 나는 내 갈비뼈가 나가는줄 알았다. 이렇게까지 조여야하냐 여쭤보니 드레스가 워낙 무거워서 흘러내리지 않으려면 이정도는 되야 한다고... 그나마 구두라도 굽이 높지 않은걸 선택해서 다행이었지 아니였으면 정말 힘든 하루였을듯....

 

 

신부대기실이랑 찰떡같은 한복색감!

 

아, 마리드블랑 신부대기실 사진 정말 잘나와요! 양가 어머님들 화사한 한복색감이랑은 진짜 찰떡이고 친구들이랑 찍은것도 보면 그냥 폰으로 찍은것도 아주 화사하고 예쁘게~ 그리고 올화이트톤의 배경이라 화사한 색감의 내 부케도 포인트로 아주 예뻤어요!

 

예식순서 (우리는 주례없는 결혼식)

개식선언+축가
양가 어머니 화촉점화
신랑입장
신부입장
혼인서약
신랑신부 맞절과 반지교환
성혼선언
아빠 덕담
친구 축가
양가부모님께 인사
내빈, 하객께 인사
행진

 

 

마리드블랑은 신부대기실에서 바로 연결되는 문을 통해 홀로 입장하기 때문에 불편한 드레스 입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것이 장점.

 

신랑 먼저 입장하고 아빠손 잡고 나 들어가고. 아빠가 이제 언제보겠냐, 하시는데 눈물이 막 났다. (근데 우리집이랑 아빠집이랑 차로 15분거리-ㅁ-) 예쁘게 들어갈줄 알았는데 내 표정 꽤나 웃겼을거임😭

 

 

아빠 덕담중!

 

진지하게 혼인서약서 읽고 반지 끼워주고 맞절도 하고, 아빠 덕담 들으면서 눈시울도 좀 붉히고. 친구분 축가 듣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릴때는 정말 눈물이 터졌었다. 하객분들께 인사드리고 행진하는데 친구들이 보내준 타임랩스보면 나는 행진하면서 계속 하객분들께 인사 드리고 있음ㅋㅋㅋ
행진이 끝나면 다들 찍는 뽀뽀샷을 찍는데 이 타이밍에 마리드블랑은 조명을 켜준다. 내가 원한 밝고 환한 결혼식 느낌이 나서 좋았다.

 

 

남편 대학원 7모임분들. 예쁘게 뿌려주셨네요^^

 

예식 끝나고 사진찍고 부케도 던지고, 하객분들 식사하시는동안 한복으로 갈아입고 인사드리기. (한복 갈아입는데 코르셋 벗는순간 내 갈비뼈 부분 몸통이 얼얼했다.) 나는 유학중이거나 아예 외국으로 터를 옮긴 친구들이 많아서 친구 어머님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남편이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아, 그리고 연회장에서 이부분이 좀아쉬웠는데 시간없다고 진행측에서 인사드리는 우릴 너무 재촉하는거다. 한여름 더운 날씨에 와주신분들께 눈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지나친 경우가 생겨서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바삐 폐백으로 이동!

 

개인적인 마리드블랑 후기

 

 

장점>

 

위치. 신라스테이 역삼 B1. 찾아오기 편하고 주차가 넉넉하다.

로비, 홀, 신부대기실 모두 화이트톤으로 깔끔하고 밝다. 그리고 널찍한 단독홀이어서 혼잡할일이 없다.

예쁜 식장이라 사진이 정말 잘나온다. 여기서 본식하면 스튜디오 사진 따로 필요없을듯. 

식장측에서 결혼식 진행을 매끄럽고 능숙하게 해주기 때문에 잘따라가기만 하면된다.
식사.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한상차림인데 나는 괜찮았다. 스테이크만 나오면 어른들께선 배가 안부르시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마리드블랑은 뭐가 많이 나오고 리필도 되서 좋았음. 그리고 부페처럼 번잡하지 않아서 인사다니기도 편했다.

폐백실도 예쁘고 활옷은 내가 본것중 제일 예쁘다+_+

 

단점>

 

아빠께서 따로 와인을 준비하셨고 서빙을 위한 서비스료는 식장에 따로 지불했음에도 직원분들이 미숙했다. (마지막까지 사진찍고 간 내 친구들은 와인이 없었다는데 누구는 와인있다고 병째로 들고 갔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어이가 없었음-ㅁ-)

연회장에서 인사드리는데 폐백진행을 위해서는 시간이 없다고 우리를 너무 심하게 재촉한 부분. 하객분들이랑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그래도 결혼식은 무사히 잘끝났다. 

하객분들도 결혼식 예쁘다고 많이 말씀해주셨으니 앞으로 예쁘게 잘살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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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스냅 예약

 

 

우리 커플은 사진찍는걸 안좋아한다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2019년은 사진이 풍년이던 해다. 도대체 스냅만 몇번째인지...

 

그럼에도 또 신혼여행스냅을 알아보게 된 이유는... 우리가 떠나는 유럽은 누군가에게 사진 한장 찍어주세요~ 라고 말하기 참 위험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 얼굴만 동동 있는 셀카봉 사진도 좋지만 여행지와 우리 둘이 한장에 담기는 기념사진 정도는 원하는 나 때문에, 그리고 별생각없이 하고싶으면 해~라고 말하는 남편 덕분에 신혼여행스냅도 알아보게됨. 😁

 

그런데 막상 나도 사진에 큰 욕심이 있는건 아니다. 우리가 연예인처럼 예쁘게 나올 필요는 없고 그냥 신혼여행을 온 우리의 모습이 함께 자연스럽게 담긴 기념사진을 원하는것뿐이어서 시간도 돈도 그렇게 많이 투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신혼여행스냅사진 업체의 선정기준은 그래서 가성비다. 1시간만 찍어주시면 좋겠고 원본이나 보정본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어차피 맘에 드는 사진 몇장만 보게 되어있다.
그런데 발리도, 리스본이나 포르토도, 로마도 스냅가격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후기가 많은 업체들은 2시간 이상 촬영이 기본이고 30만원 이하로는 찾아보기도 힘들어서 포기.
마이리얼트립 같은곳에 비교적 저렴한 업체들도 있긴한데 장소가 지정되어 있고 이것저것 제약사항이 있어서 보류.
마지막으로 보석같은 본식스냅업체를 발견한 경험을 살려 인스타로 현지의 스냅업체들을 찾아보았는데.... 나는 이번에도 찾아냈지~ 😆

 

 

발리스냅

 

기왕 찍는거 발리에서도 찍자!!! 

검색을 통해 내가 발견한곳은 sidam snap. 1인 업체인데 작가님이 발리에서 주로 촬영을 하시고 가끔씩 다른 동남아에서도 촬영하시는것 같았다.  보통은 2시간 이상을 많이 한다는데 이 업체엔 내가 원하는 1시간짜리 스냅상품이 있었고 원래는 원본만 제공해 주시지만 몇장을 작가님 sns에 활용하는것에 동의하면 20장정도 보정해주신다고 했다. 가격은 10만원.

이건 딱 내가 원하던거야!!! 우리 여행기간과 작가님 스케줄이 맞는 시간이 있는지 문의해보고 바로 예약.

 

 

 

스미냑비치에서 신혼부부 🥰

 

 

아... 나는 그냥 기념사진을 원한것뿐인데 작가님은 너무나 프로이시군요.

남편은 직전에 서핑을 마쳐서 헤롱헤롱한 상태였는데 바다에서 뛰어놀다보니 어느새 회복되어버렸다. 그만큼 그냥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바다에 들어가도 작가님이 편안하게 촬영해주셨다. 작가님을 따라다니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계속 열정적으로 찍어주셔서 우리가 이만 된것 같다고, 충분하다고 말려드렸음ㅋㅋㅋㅋ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발리에서의 스냅은 정말 강추!!! sidam snap도 매우 강추!!!!!

 

 

리스본스냅

 

유럽 도시들에서의 스냅은 어느정도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가성비 좋은 스냅업체를 찾기가 어려웠다.

원래는 리스본에서는 스냅을 찍을 생각은 없었고 포르토와 로마를 생각했었는데 사진으로 본 리스본의 느낌이 너무 좋은거다. 그런 기분이 있다. 가기도 전에 내가 이도시를 좋아하게 될것 같은 느낌? 그리고 리스본에선 내가 원하는 가격, 시간 구성의 스냅을 찾을수도 있었다. (포르토랑 로마는 너무나 힘들다)
이쯤에선 남편도 스냅 그만 찍자고 힘들어하는 티를 살짝 내긴 했지만 내가 로마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하자 그래, 그럼~ 하고 또 컨펌해줌ㅋㅋㅋ (고마워~!!!)

 

리스본에서 우리가 예약한 업체는 역시 1인작가님의 lee_j 스냅. 리스본에서 모델로 활동중이신 모델작가님이신데 사진 찍는걸 좋아하셔서 틈틈이 스냅촬영을 하신다고 했다. 코스는 작가님께 일임하고 1시간, 11만원에 예약. 보정본은 작가님이 셀렉하셔서 보정후에 보내주시는 시스템인데 우린 아무 불만이 없다. 셀렉도 엄청 피곤한 작업인데 피할수 있으면 우린 너무 감사해요ㅎㅎ

 

 

아기자기 너무 예쁜 색감의 리스본

 

 

리스본 도착한날, 우리 짐이 분실되는 사태가 발생해서 예약한 날짜와 시간을 못맞추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작가님께서 우리 기분이 다운되었을까봐 원래는 한시간 코스에는 없는 예쁜 일몰시간대로 시간을 옮겨서 열심히 찍어주셨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우리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없었으면 너무 서운했을것 같다. 찍을때는 좀 피곤했지만 사진을 보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우린 항상 무방비 상태의 쌩얼로 나가서 사진이 자연스럽게만 나오지만 다른분들 사진 보니깐 여신처럼 나온분들도 있고 느낌이 매우 다양한것이 역시 현역 모델이셔서 감각이 남다르신것 같음. 그러면서도 스냅상품의 구성은 심플한것이 lee_j스냅의 매력이다.

리스본 여행 계획하는 지인이 있으면 나는 왕추천추천!!!  

 

 

포르토스냅

 

포르토스냅은 sns에 검색하면 정말 많은 사진들이 나온다. 그리고 작가분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가와 상관없이 사진들이 하나같이 예쁘다. 그냥 포르토라는 낭만적인 도시의 특징인듯.

여러 TV프로그램 방영으로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도시여서 포르투갈에서 한국인을 가장 많이 만날수 있는 도시. 그덕에 수많은 포르토의 스냅업체들은 하나같이 가격이 비싸다.. 😭보통 2시간에 30만원에서 40만원선인데 아무리 예뻐도 우린 그정도를 사진에 투자할 마음이 없다. 찾다찾다 나중에는 검증이 안되더라도 그냥 에어비앤비의 현지 사진작가를 쓰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뤄버리게 된다.

 

여행 일주일전쯤에 무의식적으로 인스타를 검색하다 정말정말 신생업체인듯 사진도 두세장밖에 올리지않은 계정을 발견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포르토라는 도시와 우리 둘이 함께 나온 기념사진!!! 가격만 맞으면 그냥 하자는 마음으로 연락했는데 1시간 상품은 없고 2시간이지만 힘드시면 시간을 줄여보겠다는 대답과 함께 오픈 특가로 15만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이 돌아왔다. 작가님도 착하신것 같고 아무튼 느낌이 왔다. 자세한 구성은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예약!!

그렇게 해서 포르토에서 우리의 사진을 찍어주신분은 포르투레츠스냅 작가님.

 

 

말이 필요없는 포르토에서 ☺️ 

 

나는 포르투갈 여행중에 몸이 안좋았다. 나자레에서부터 포르토까지 계속 나을듯 말듯 골골골. 내가 아프니 남편도 힘들었을테고 일단 몸이 편한게 제일 중요해져서 스냅을 찍는날 나는 저런 신발을 신고 남편은 저런 옷을 입고 작가님을 만났다. 다시 돌아가도 그랬을것 같긴한데 열정적이시던 우리 작가님께 미안했음... 몸살 막바지여서 작가님이 더 예쁘게 찍어주고 싶어하시는걸 알면서도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사진을 받아보니... 우와 충분해요!!!!

포르토에서는 정말정말 강추하는 포르투레츠스냅. 지금은 매우 바빠지신것 같은데 전 우리 작가님이 잘되실줄 알았어요, 정말!!!!

 

 

어떤 스타일이든 상관없이 나의 시간이 그 도시와 함께 기록된다는건 정말 멋진 일이었다. 신혼여행이라면, 특히 유럽여행이라면 한시간정도는 시간을 내서 스냅촬영하는거 좋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그 추억이 좀더 선명하게 간직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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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반지와 부케 결정하기

 

결혼반지

 

우리 커플은 예단과 예물은 모두 생략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결혼예물이란 서로의 반지. 

우리는 반지 하나만 할거니까 예쁘고 맘에 드는 제대로 된걸로 해서 평생 잘끼고 다니자!!!!

 

애초에 브랜드값에는 관심이 없고 최대한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이어야 오래봐도 안질린다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우리는 백화점에 있는 브랜드들은 몇군데 가보고는 제외.
일단 내 이름은 티파니나 불가리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브랜드 이름이 새겨져있는 반지들이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음~😅)

심플한 디자인이라 맘에 드는 반지들도 있긴했는데 너무 비싸다. 나는 다이아가 들어가지 않은 디자인도 좋긴했지만 다이아도 없고 18k도 아닌 반지가 브랜드값만으로 두개에 4-500만원씩 하는 현실을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백화점에선 하지말자!!

 

백화점이 아니면 청담이나 종로에 주얼리샵들이 있다고 하는데 찾아보기가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나보다 반년쯤 먼저 결혼한 선배에게 한군데 추천을 받았다. 종로 효성주얼리시티에 있는 '르미엘' 이라는 샵인데 자체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반지들이 대부분이고 (우린 법대출신이라 디자인과 같은 재산권에 민감하다ㅋㅋㅋ) 다이아가 가격도 품질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가본곳이라고 했다. 그럼 내 한복 찾으러 가는김에 가보기로.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ㅋㅋㅋ 우린 금방 결정해버렸다.

 

우리 결혼반지는 디자인이 심플해서 딱 맘에 드는 아이를 단번에 발견했기 때문에 이샵에서 하는걸로 바로 정했다. 디자인은 똑같이, 18k에 1부 다이아 하나씩 박아서 남편껀 화이트골드, 내껀 로즈골드로. 

 

여기까진 아무 문제가 없다가 남편은 결혼할때 다이아를 하나 해야된다는 주장을 펴고 나는 다이아 낄일이 많이 없어서 굳이 안해도 된다는 입장이여서 잠시 옥신각신. 그래, 꼭 해야 한다면 데일리로 낄수 있게 작은 다이아를 박으면 되겠다! 했는데 남편은 그것도 안된다고 -ㅁ-

샵에서 3부와 5부를 끼워보니 나는 손가락이 길어서 5부는 되야 알이 보이는것 같고 예쁘다며 무조건 5부로 해야 한다는데 난 남편이 뭔가를 이렇게 강하게 주장하는걸 처음 봤다.
앞에 앉아서 상담해주시던 매니저분은 신랑신부가 바뀐것 같다며 웃으셨다. 나도 옥신각신하다가 뭔가 웃긴거다. 해준다는데 그냥 기분좋게 하면되지, 뭘 이러고있나싶고.
내가 그러마하고 나니 남편이랑 매니저님이 다이아의 크기와 등급, 보증서 종류에 대해 막 이야기하는데 난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는. 꼼꼼한 성격의 남편은 다이아 공부를 다하고 와서 명확한 요구사항이 있었다.

GIA 다이아여야 하고 4C가 어떻고... 결국 내 다이아는 GIA보증서에 0.53ct, VVS1, E, EXCELLENT 로 결정. 다이아를 얹는 링의 디자인도 남편이 고르니 비싸졌다.

계약하고 나니 샵에서 내가 하고 다닐 깔끔한 진주목걸이 하나와 다이아반지에 같이 할수 있는 가드링 하나를 서비스로 넣어주셨음.

 

음... 우리 생각했던것보다 돈을 너무 많이 썼는데?

 

 

프로포즈말고 어린이날 기념 식사날 우리 반지 💍

 

그런데 반지 나온거 보니 너무 예쁘다. 우리 커플링도 예쁘고 남편이 고른 디자인의 내 다이아 반지도 예쁘고 🥰

 

뭐든지 아끼면 똥된다는것이 나의 신조라 무슨일만 있으면 끼고 나간다. 남편도 내가 다이아 낀거 보면 괜히 좋아함ㅋㅋㅋ

 

 

부케

 

나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 결혼식에 부케를 받는 사람은 나의 소중한 친구.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정말 예쁜 부케를 만들기로 했다.

 

우리 결혼식장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의 깔끔한 분위기다. 식장이름이 마리드블랑, 순백의 신부이니 당연한건가ㅋㅋ

이곳에서 결혼하는 커플들은 무난하게 부드러운톤의 부케를 많이들 하시는것 같다. 하지만 나는 포인트가 될수 있게 상큼하고 색감이 살아있는 부케를 하고 싶었고 남편은 아무 관심이 없어서 그냥 동의, 나에게 일임했다.

 

 

내 부케ㅋㅋ 정말 힘드셨죠?

 

내 부케를 주문할 샵은 예전부터 정해져있었다. 동네꽃집이지만 동네꽃집 같지 않은, 사장님이 디테일하고 센스있는 디자인으로 꽃을 만들어주시는 가게다.
취미로 반년쯤 도자기를 배운적이 있는데 내가 다니던 도예공방 옆집이어서 슬금슬금 구경하다 반했다. 아빠 환갑 꽃바구니를 시작으로 이런저런 일들 있을때마다 주문한 나의 단골샵.

식장 분위기 보시고 내 드레스도 보시고 부케를 구상하시는 와중에 계절에 안맞는 꽃을 원하는 내 부탁도 들어주시느라 사장님 아주 힘드셨을듯. (내가 생각해도.... 7월에 코랄작약이라니;; )

 

 

결혼반지+부케+부토니에+혼인서약서=♡

 

결과물은?? 예쁩니다, 예뻐요.

 

반지도, 부케도 너무 예뻐요. 그리고 남편 부토니에도 진짜 예쁨.... 디테일이 막 살아있음😍

꽃무식자인 우리 남편도 이거 무슨꽃이냐고, 결혼식 아무리 가봐도 내 부케가 제일 예뻤다고 말해줬다. (립서비스 아니지?ㅋㅋ)

 

본인이 하고싶은건 하고 신경쓰고 싶은건 신경쓰세요. 그래야 후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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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준비하기 - 2

 

 

발리 6박7일 신혼여행

 

 

발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해변에서의 서핑!!!!!!
정글, 논뷰 가득한 이국적인 우붓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9월말, 약2주간의 포르투갈+로마 여행으로 결정되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발리 신혼여행.

두번의 신혼여행을 계획하게된 계기는?
우린 원래 7월 결혼식을 마치고는 호텔에서 2박정도 하면서 쉬고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나중에 신혼여행을 떠날 생각이였다. 그런데 주변에서 (특히 우리 엄마가!!!) 결혼식 마치고 어디라도 다녀와야지 섭섭하지 않다며 뽐뿌를 넣기 시작함.

음... 유럽으로 가을에 떠나게 되면서 비용적으로는 세이브가 많이되어서 큰 문제가 없었고, 남편도 결혼식 직후에 5일정도의 휴가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럼... 알아보자!

처음엔 제주도 3박4일 어떠냐고, 가볍게 다녀오자고 이야기가 나왔다가 나중엔 몰디브까지 알아보며 일이 커졌다. 몰디브는 비수기기도 하고 신혼여행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며 둘다 그리로 기우는듯했으나 다행히도 문득 정신을 차림ㅋㅋㅋㅋ 

(몰디브는 가볍게 가는게 아니라 정말 일생에 한번 신혼여행으로 돈 잔뜩 들여 가는거에요.... 알아보니 그렇더라구요~😅)

 

어쨌든 가볍게 휴양지로 가는걸로 하자며 괌이나 사이판을 알아보는 나에게 남편이 툭! 제안한곳이 발리.

남편은 여행을 많이 다니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취업후 발리여행을 한번 다녀온적이 있다. 혼자 가서 해변앞에 숙소 잡아두고 먹고 자고 서핑하고를 반복하다 온 모양인데 그때 기억이 참 좋았던듯 내게도 발리 좋다는 이야기를 몇번 한적이 있었다. 결혼식 마치고 바로 떠나면 피곤할텐데 가서 푹쉬고 늦잠자고 서핑도 하고 오면 좋을것 같다고 하는데 나도 급끌림ㅋㅋㅋ 남편이 발리 경험자니까 뭔가 믿음직하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는 또 발리로 신혼여행지를 급결정!!!  

 

 

우리의 (미리) 신혼여행 준비하기

 

1. 신혼여행지 결정: 휴양지냐, 관광지냐 

2. 대강의 동선 결정: 세부적인것은 아니어도 우리가 어느도시에서 어느정도 머물지는 정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 있다.

3. 티켓팅: 무조건 일찍 끊는게 싼것은 아니다. 전년도의 항공사 프로모션 일정을 확인해보고 결정하는것이 좋다. 

4. 숙소 예약: 어디로 신혼여행을 떠나든 좋은 숙소는 빨리 찬다는것!!!

5. 현지교통, 액티비티, 쇼핑 등 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세부적인 일정 정하기.

 

두번의 신혼여행을 결정하고 나니 남편의 연차는 하루도 낭비할수 없어졌다. (드레스투어 같은걸로 연차를 쓰지않아서 너무 다행.. 이럴줄 알았었나봐^-^;;)

일단 일정은 7월6일 토요일에 결혼식 마치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발리로 떠나서 다음 일요일 아침에 도착하는걸로. 이번에도 5일연차를 내서 일주일을 꽉채워서 놀다온다.

발리 한곳만 가는것이고 나름 기한이 촉박해서 티켓팅부터 했는데 발리 직항은 많이 비싸요. 에어아시아를 이용해서 갈때는 쿠알라룸프르에서 3시간여 경유, 올때는 마닐라에서 1시간40분여를 경유하는 티켓을 끊었다.

 

(*에어아시아는 기본 기내수하물 1개씩이 허용되고 위탁수하물을 추가하는 경우에는 요금이 따로 청구된다. 그런데 요금보다도 에어아시아를 이용하면 경유지에서 위탁수하물을 찾아서 최종목적지로 다시 부쳐야 하는경우가 꽤있음. 그럴경우는 환승시간이 생각보다 촉박하니 꼭 확인해보고 표를 끊어야한다. 우리는 원래 짐이 많은 스타일도 아니고 귀찮은건 싫어서 그냥 기내수하물만 들고 타는 표를 끊었음.) 

 

우리의 발리내에서의 동선은 저번에 남편이 묵었던 쿠타비치에서 4박, 정글느낌이 가득한 우붓에서 2박. 4박이라고는 해도 첫날은 밤에 도착하니 쿠타에서 보낼수있는 시간은 꽉채운 3일+@, 마지막날은 거의 자정에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우붓에서도 3일정도. (누가 수학과 출신 아니랄까봐 공평하게도 분배했다ㅋㅋㅋ) 

 

발리는 가성비 좋은 숙소도 정말 많다.
쿠타에서 일주일간 머물다온 남편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쿠타비치에서 가까운 적당한 숙소에 4박을 예약했는데 가격대비 숙소가 너무 훌륭해서 깜짝 놀랐다.
우붓은 둘다 가보지 않은곳이라 사진과 가격, 후기를 보고 우붓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리조트를 예약했는데 역시 가성비는 훌륭했다. 다만.... 처음에는 너무 좋았는데 지나치게 우붓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새벽부터 닭소리가 울려퍼짐. 또 정글뷰가 훌륭하다는건 도심에서 좀 멀리 떨어져있다는 뜻이다. 셔틀도 운행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은시간을 보냈지만 다음엔 좀더 도심이랑 가깝거나 뜨갈랄랑 논뷰의 리조트를 선택할것 같다.

 

 

우리 방갈로에서 내려다본 수영장+정글뷰. 

 

현지교통은 무조건 택시를 타면되니 준비할 필요가 없다.

액티비티도 발리하면 역시 서핑인데 쿠타비치에 나가면 서핑보이들이 우리를 알아서 부른다. 맘에 드는곳을 골라서 1-2시간 정도 강습을 받거나 보드만 빌리는것도 가능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서핑샵도 있어서 원한다면 한국어로 서핑강습이 가능함. 가격은 좀더 비싼것 같아보였는데 워낙에 발리는 서핑강습, 대여 가격이 저렴해서 큰 부담은 되지않는다.
다른걸로는 간단히 비치에서 찍는 한시간짜리 스냅을 예약했는데 이건 정말 대만족!!!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야지 싶을 정도로 예쁜사진이 잔뜩 남았다. 발리스냅은 강추합니다....!!!!

 

쇼핑은 정말 사올것 없음. 그래도 신혼여행이라 뭐라도 사오고 싶었는데 그냥 양가 어른들과 친구들 선물용으로 커피원두정도? 발리여행은 기내용가방 하나씩으로 충분하다.

 

 

우리집 서핑보이😘

 

 

일주일간의발리여행은 정말정말 대만족이었다.

서핑은 나는 처음 하루하고 포기했지만 남편은 쿠타에 있는 내내 (우붓가는날까지!!) 하면서 즐거워했고 나도 남편 구경하고 사진찍고 바다에 앉아있는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우붓은 엄청난 정글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곳. 우붓우붓하다가 우리의 유행어가 됐었는데 말이나 사진으로는 전달이 되지않는, 직접 가봐야 느낄수 있는곳이다. 이번 발리여행이 너무 좋아서 우리 다음에는 소원이랑 꼭 같이 오자고, 소원이의 첫 해외는 발리라고 우리끼리 정해버렸다. (소원이, 보고있나?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사람마다 다를수 있는 부분이지만 결혼식을 마치고 바로 떠나는 신혼여행이라면 휴양지를 추천한다.

전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았음. 결혼식을 마치면 그동안 나도 모르는새 느꼈던 압박과 스트레스에서 한번에 해방되면서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온다. 물론 신체적 피로도도 엄청나다. 새벽부터 메이크업샵에사 시달리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채로 불편한 드레스를 입고 하루를 보낸다. 드레스 코르셋을 어찌나 조였는지 나는 갈비뼈에 멍든줄 알았음...실제로 다음날까지 갈비뼈 부분이 아팠다.  

 

우리는 발리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과자한봉지에 맥주한잔씩을 나누고는 딥슬립해버렸다. 다음날 일어나서도 하루종일 어슬렁어슬렁 쿠타비치를 보고 비치워크를 걷고 먹고 마시고 멍때리는 시간을 가졌는데, 휴양지는 휴양이 목적이니 그런 시간이 아깝지 않아 좋다. 

먹고 마시고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발리.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않아도 하루도 심심하지 않은곳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긴 하지만 이정도 경비로 이런 다양한 만족을 느낄수 있는곳은 많지않다. 

 

실제로 나는 신혼여행 이후, 발리여행을 주변에 널리 전파하고 있음ㅋㅋㅋ😁

 

본식스냅 : 187스냅

 

결혼식장을 결정하고 나면 그 다음으로 준비하는것이 본식스냅이라고 한다. 성수기에 하는 결혼식은 늦장부리면 인기있는 곳들은 예약이 끝난다고.

처음에 계약했던 판교의 w스퀘어는 지정업체가 있어서 아무 생각이 없는 우리 커플에게 매우 편리했지만 앞서도 말했듯이 우린 결국 식장을 변경. 우리의 결혼식 장소인 마리드블랑은 지정업체가 없어서 (추천업체 리스트는 주시지만 어쨌건) 우리가 알아봐야 했다. 

그래도 역시나 우리는 우리~😁웨딩홀도 큰 고민없이 바로 결정했듯이 본식스냅도 긴 고민없이 바로 결정한다. 

 

 

우리 본식스냅의 조건

 

가성비 좋은 사진

전문가가 찍는건데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 그리고 우린 식장이 예쁘니까 어지간하면 잘찍어주시겠지? 하는 마음. 

2인작가는 필요없다. 사진을 아무리 많이 찍어도 보정해서 앨범으로 만든 사진들만 가끔 보게된다. 

-> 적당히 예쁘게, 큰돈은 들이고싶지 않음.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느낌

식장이 깔끔하고 화이트톤이라 색감이 깔끔한 사진을 원했다. 색감 보정이 과한건 나이들면서 보면 촌스러울것 같아 그냥 자연스러운 느낌을 원함. 

우리는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아서 신부대기실에서 스튜디오 사진 느낌의 사진도 몇장을 부탁드릴 생각이었는데 이것도 그냥 인위적인 포즈없이 깔끔하게 찍어주시길 원했다.

-> 자연스럽게, 깔끔하게 찍어주세요!!!

 

 

마리드블랑에서 추천해준 스냅업체들의 견적을 마이셀프웨딩의 플래너님께 문의했다. 본식스냅은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샘플이 괜찮아보이는곳은 최소 70만- 150만원선. 그나마도 사진이 유행하는 세피아톤이라던지 쨍한 색감으로 과한 보정이 들어가 맘에 들지 않았다.
추천업체는 하루만에 배제하고 그냥 내가 '마리드블랑 본식스냅'을 인스타로 검색해서 찾아낸 우리의 본식스냅업체.

 

187스냅

 

느낌이 과하지 않은데 밝고 예쁜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다. 자연스러워! 샘플의 신랑신부님이 너무 어리고 예뻐서 그런건 아닌가, 잠시 고민했지만 우리도 메이크업 할텐데 뭐!!! 하는 마음으로ㅋㅋㅋㅋ 일단 문의드려보니 대표작가님 1인 체제의 신생업체였다. 여기서 또 고민. 신생업체에 맡겨도 괜찮나? 설마 우리 결혼할때쯤 되서 없어지는건 아니겠지???

 

우리 두손 꼭잡은 사진. 이게 뭐라고 너무 맘에 든다🥰

 

그래도 일단 사진이 맘에 들고 내가 원하는대로 구성도 맞춰주시고 가격이 착해서 계약.

 

본식사진에 큰 욕심이 없는 우리는 기본구성에서 메이크업샵을 생략하고 소장용 70p 앨범하나에 원판사진도 함께 넣어주시길 부탁드렸다. 양가 부모님께 드릴 원판앨범도 생략. 보통은 이렇게까지 맞춰주시지 않는다는데 신생업체여서인지 내 요구에 잘맞춰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본식까지 사진은 잊고 살았는데 어느날 작가님께 연락이 왔다. 본식스냅을 계약한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가봉스냅이나 야외스냅 중 한가지를 무료로 촬영해주시는 이벤트를 진행하신다고. 본식날 처음 만나면 어색할수도 있으니 미리 얼굴 보고 조금이라도 친해지면 좋은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시라는데 감동.. ☺️

하지만 저흰 사진찍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드레스투어도 안했는데! 드레스샵도 본식 이주전에 처음 가는 사람들인데! 무려 가봉스냅이라뇨ㅋㅋㅋ

 

결국 한시간정도 한강에서 자연스러운 데이트스냅을 찍는걸로 결정했는데 이마저도 신혼집 청소하고 정리하다 무방비 상태로 나가서 정말 자연스러운 꼴로 작가님을 처음 만났다.
그래도 한강공원과 잠수교에서 한시간여를 촬영하면서 작가님이랑 대화도 많이 하고 많이 웃어서 좋은시간이였다. 우리는 양심있는 지성인이기 때문에(?!) 우리의 너무 자연스러운 몰골에다 사진을 찍을때도 자연스럽게 걸어다니기만 해서 사진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으아아 너무 자연스럽고 예뻐+_+ 

 

그런데 사진 너무 예뻐요.. 인생샷이에요.

 

심지어는 피드백도 빠르시다. 사진이 예뻐서 식전영상에 넣고싶은 몇장만 먼저 부탁드렸더니 빛의 속도로 보정해서 보내주심. 흐린날이어서 밝아진것 외에는 보정이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다시 한번 만족했다.

작가님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하면서 (지금 생각하니 너무 죄송하다. 바쁜 시간내서 나와주신건데 우리는 너무 무성의했어😔) 역시 굿초이스였다는 자화자찬으로 마무리. 

 

예복과 한복 준비하기

 

우리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많은것들을 생략했다. 뭐든 말만 나오면 필요없다는 남편덕에 신랑 예복도 생략할뻔 했으나 결혼식날 입을옷이 없는김에 그냥 한벌 맞추기로 결정. 나는 예복은 정말 필요없어서 원래 좋아하던 한복을 맞추기로 했다.

 

예복

남편 예복은 양복으로 맞추기로 하고 적당한 맞춤양복집을 찾아본다. 기왕이면 멀지않은 판교나 분당쪽에 괜찮은집이 있으면 좋겠어서 찾아보다가 내가 발견한 곳이 바로 우리가 최종 선택한 마태아.

 

 

 

우리가 최종 결정한 비스포크샵 마태아.

 

 

그리 유명한곳은 아니다. 뜬금없는 오피스텔 건물안에 위치한 소규모 개인브랜드인데 실장님과 직원분이 친절하게 상담을 도와주시고 가격에도 거품이 없는듯해서 좋았다. 처음에는 필요없다던 남편은 (기왕 할거면 열심히 하는 본인 성격에 맞게) 예복 원단 공부에 돌입해서 많은 고민을 거치고 한두군데의 샵을 더 가보더니 마태아가 괜찮은것 같다며 이곳으로 결정했다. 거기다 제일모직 원단으로 양복을 한벌 맞추고 한벌 더 추가로 맞추면 정가에서 40% 할인해주는 이벤트에 혹해서 두벌을 맞추는 사태가 발생ㅋㅋㅋ 

한벌은 무난한 네이비 더블정장으로 우리 결혼식날도 입을 용도로, 또 한벌은 겨울정장으로 그레이에 체크무늬의 킹스맨 느낌 나는 더블정장으로 맞췄는데 남편이 둘다 너무  맘에 들어해서 처음엔 예복 안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마구 놀렸다.

 

마태아에서는 정장을 맞추면 결혼식날 턱시도로 입을수 있게 목깃을 대주는 서비스가 있다. 우린 턱시도 별로여서 그냥 맞춘그대로 입기로!! 그리고 웨딩촬영용으로도 정장을 한벌 대여해주신다. 돈주고 맞추기는 망설여지지만 너무 상큼한 파란양복이 있어서 골랐는데 정말 최고의 선택이였음!!! 산뜻한 파란양복은 연대에서 상큼하게 잘찍고 반납, 네이비 정장은 웨딩촬영부터 본식당일까지, 그리고 그후에 결혼식이나 중요한 행사에도 꼭꼭 입고 가고 있어서 돈이 아깝지않다.ㅎㅎ

 

 

 

 

우리 남편은 특이하게도 더블정장이 예쁘게 잘어울리고 귀여워😘

 

 

신부한복: 민신홍한복

 

나는 옛날부터 한복을 좋아라했다. 결혼준비하면서 꼭 하고싶었던것이 마음에 드는 부케와 예쁜 한복. 내 한복은 물론이고 엄마 한복도 꼭 예쁘고 좋은걸로 맞춰드리고 싶었다. 근데 한복을 좋은데서 예쁘게 맞추려니 너무 비싸요.. 나는 한복 입을일도 많이 없는데 적당한걸로 하고 엄마 한복만 내가 골라놓은곳에서 하기로 결정!

한복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정말 가격대가 다양하다는걸 알수있다. 소위 말하는 물실크는 종로에서 신랑신부 두벌에 35만원이면 맞출수 있고 청담에서 본견으로 당의를 맞추면 신부한복만도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 나온다.
나는 한복은 당연히 본견으로 맞출생각이어서 청담은 부담스럽고 종로쪽으로 알아봤는데 우연히 알게된 민신홍한복에 상담차 갔다가 그곳으로 결정했다. (바로바로 결정하는건 역시 우리 커플의 특징😅)

 

실장님이 매우 시원시원하시고 보여주신 원단이 가격대비 맘에 들었다. 내가 원하던 녹의홍상도 세련된 느낌으로 두가지 배색해주셔서 매우 고민하게됨ㅋㅋㅋ 결국은 한번이라도 더입을수 있을듯한 느낌으로 결정했다.

(남편이 나 한복 잘어울린다고 겨울에 하얀털배자 해주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까먹은듯 ... 촬영날 입은 당의도 예쁘다고 다음에 해준다고 했는데 이것도 까먹은듯 -ㅁ-)

 

 

매우 상큼하고 예뻐서 고민한 오른쪽 녹의홍상 배색. 
내 한복도 단아해보여서 예쁘고 남편 쾌자도 예쁘다~ 

 

 

신부한복을 본견으로 맞추면 안에 속치마와 버선, 꽃신, 한복용 가방은 포함된다. 내 한복의 가격은 40만원. 종로에서 이정도면 싼건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원단으로 맞추다보니 그렇게 됐다. 나중에 아기낳으면 돌에도 입고 어디 갈일만 있으면 입을거다. 오랜만에 갖게된 내 한복이라 애정이 넘친다. 

웨딩촬영용 신부한복은 당의로 무료대여, 본식날 입을 신랑한복을 대여하는데는 10만원이 추가되지만 쾌자로 업그레이드해주시는 점이 좋았다.

 

혼주한복: 한수경한복

혼주한복 이야기가 나왔을때 어머님은 남편이 삼남매중 막내라 한복을 입을일이 없으실듯하여 대여를 선택하셨다. 엄마는 우리 외가에서 내가 처음 결혼하는거라 입을일이 줄줄이라 맞춤으로 하는게 훨씬 합리적.

 

우리가 선택한 곳은 판교에 위치한 한수경한복. 내가 예전부터 결혼할때 엄마 한복은 여기서 맞춰야지! 생각했던곳이다. 어른들 한복은 소재가 특히 중요한데 원단 염색도 가게에서 직접 하시고 배색이나 자수, 깃에 대는 비단까지 고급스럽고 너무 예쁘다.

엄마가 살이 많이 쪘다고 엄청 걱정하셨는데 막상 가봉해보고는 단아하고 예쁘게 나오고 살찐 느낌도 없어서 좋아하셨다. 신부한복보다 더 화사해서 어쩌냐고 걱정하심ㅋㅋㅋ

 

 

아... 엄마 한복 진짜 예쁨 +_+

 

 

내 한복도 예쁘고 좋긴한데... 확실히 엄마 한복이 더 예쁘고 더 고급스럽고 내 맘에 쏙든다.
( 남편왈: 가격이 두밴데 당연하지ㅋㅋ )

결혼식 마치고 동생 친구 어머님이 한복 어디서 했냐고 물어보셨다해서 더욱 뿌듯!!

아, 저 고름 배색봐.....😍

나도 나이들고 혼주되면 여기서 맞출거다!! 

 

 

양가와 관련된 결혼준비

 

 

결혼은 둘이 하는것이지만 양가의 결합이기도 하다. 이건 어쩔수없는일이기도 하고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보니 어쩔수없는 일이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결혼에 집, 혼수, 예단과 예물등등의 부분에서 서로 기대하는것이 다르고 요구하는것이 다르다. 그래서 결혼준비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마찰이 생기는 양가 관련문제.

(실제로도 예비 신랑신부가 스트레스를 받는것은 물론이고 서로 자기 부모님 편을 들다가 헤어지는 경우도 봤다. 어휴 😭)

 

그렇다면 우리의 부모님들은???

양가 모두 우리가 도움을 줄수 있는 부분은 이정도이니 나머지는 너희가 알아서 잘해라!! 하시는 소위 쿨한 마인드.

집도 알아서 구해라, 혼수도 알아서 맘에 드는걸로 사라, 예단이랑 예물은 필요없다. 뭐 이런식? 물론 신혼집 계약같은 큰일은 의논도 드리고 조언도 구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예산을 세워서 집도 구하고 가전, 가구도 채우고 다른 필요한것들도 준비하는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덕에 우리가 양가와 관련해 결혼준비한것은...

 

 

양가에 첫인사드리기 

 

결혼하기로 결정했으니 양가에 인사드리는것이 1번 순서. 남편의 본가는 거창이고 우리집은 수지구 성복동이다.

 

상대적으로 우리집이 가까우니 먼저 인사드리기로 하고 판교에 있는 중식당에서 부모님께 첫인사를 드렸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양가에 인사를 드릴때 두손을 무겁게 가는 분들이 많던데 우리 부모님은 그런거 필요없다고 질색팔색을 하셔서 우리 가족 모두 좋아라하는 꽃다발만 하나 준비했다.

그리고 이게 웃긴건데 그날 코스로 잔뜩 먹긴했는데 뭘먹었는지, 맛있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식당은 그냥 깨끗하고 조용한 룸을 빌릴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듯.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고 다음번엔 집에서 보자~하는 초대로 마무리된 우리집 인사드리기.

 

자나장미+안개꽃= 예쁜 우리 엄마 꽃다발

 

남편집은 거창이라 멀다. 주말에 당일로 다녀왔는데 새벽에 출발해서 집에 돌아오니 늦은밤.

남부터미널 가는길에 양재에 들러서 주문한 꽃다발을 찾았는데 큰형님 드릴 튤립이 너무 피는것 같아서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있다.

저번에 우리 부모님 만날때 긴장한 남편을 놀렸었는데 나도 긴장되서 버스에서 잠도 한잠 못잤다. 근데 웃긴건 막상 도착해서는 집근처 식당에서 곤드레밥정식을 혼자 너무 잘먹었다. 내가 너무 잘먹어서 아버님이 좀 웃겨하셨던것도 같다.ㅋㅋㅋ 식사하고는 집에 가서 깎아주신 과일 먹고 남편 어릴때 이야기도 듣고 생각보다 편하게 있었던듯.

우리 큰형님은 이날 우리를 보러 창원에서 오셨었는데 터미널까지 태워주시고 커피도 한잔씩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지금도 우리 형님 너무 좋음. >_<)

 

 

어머님 장미랑 형님 튤립! (+정겨운 거창터미널의 의자)

 

이렇게 생각보다 양가에 드리는 첫인사는 수월하게 넘어갔다. 

 

부모님을 처음 뵙는 자리는 당연히 부담스럽고 긴장되기 마련이니 각자의 부모님은 각자가 파악해서 상대방에게 미리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빈손으로 가는건 예의가 아니니 뭐라도 선물을 준비하게 되는데 그것도 각자 부모님의 스타일이 있다. 우리는 남편 본가에 갈때는 꽃다발과 홍삼을, 우리집에 갈때는 꽃다발과 과일바구니 하나, 와인 한병을 준비했었다. 소박하다면 소박하지만 우리의 부모님들께서는 좋아하셨으니 배우자의 조언을 귀담아 듣자.

 

 

상견례

 

공식적으로 서로 만나보는 예(禮)

 

우리만이면 괜찮은데 부모님들을 모시고 양가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이다 보니 다시 또 긴장되는것이 상견례.

결혼준비에 큰 산처럼 생각되어 많은 예비신혼부부들이 상견례 장소부터 선물, 복장, 예절까지 부담을 가지고 많이들 고민한다. 우리는 시부모님께서 서울로 올라와 주시기로 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무난하게 강남쪽의 한정식집으로 결정하고 장소를 알아봤다.
아빠가 좋은곳을 아신다며 수서에 있는 필경재를 추천하셨는데... 너무 좋긴한데 좀 많이 비싸다. 살짝 고민하다가 그래, 아버님 어머님 멀리서 올라오시는데 이왕이면 좋은곳에서 대접하면 좋지! 하는 마음으로 필경재로 결정. 예약문의하니깐 토요일 점심시간 예약은 벌써 끝났단다. 네?? 한달 가까이 남았는데요??? 알고보니 소규모로 돌잔치도 많이하고 환갑이나 칠순기념으로 가족끼리 식사도 많이하는 소위 핫플이였다. 그렇게 필경재는 안녕~ 😭

 

(근데 못간다니 갑자기 가고싶어... 남편이 그럼 나중에 아기 돌이나 이럴때 가족끼리 식사하자고 다독여줘서 고마웠다.ㅋㅋㅋ)

 

뭔가 의욕상실되서 그냥 친한 언니가 상견례했는데 맛도 괜찮고 룸도 무난했다는 곳이 생각나서 물어봤다. 바로 봉우리 역삼본점.

일단 역삼동이니 시부모님 올라오시는 남부터미널이랑도 가깝고 우리 결혼식장까지 도보로도 가능할만큼 가까워서 한번 보고 가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나는 허영만의 식객을 좋아라하는데 거기 나온 한정식집이라니 음식맛이 괜찮겠지? 하는 마음 + 지인추천으로 단번에 결정!

 

 

봉우리 역삼본점 외관
우리 상견례를 위한 룸
봉우리 한정식

 

봉우리 역삼본점은 뭐 이런느낌?
그냥 전체적인 느낌이 모던하고 깔끔하다. 당연히 룸으로 예약했고 메뉴는 무난하게 식객정식 (1인, 55,000원)으로 선택. 

 

결론적으로 나는 봉우리 역삼점 괜찮았다.
상견례를 많이들 하는곳이어서인지 직원분들 적당히 친정하셨고 한마디씩 거들어주시기도함. 음식 나오는 속도도 적당해서 어색해지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음식이 양은 많지 않아도 깔끔하고 정갈해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가본 한정식집중에 꽤 괜찮은편이였는데 생각해보니 이날도 내가 제일 많이 먹은듯.

 

상견례 후기를 적어보자면 다들 정신없으셔서 음식맛 같은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신다. 필경재처럼 인당 10만원이 넘는 비싼 식당은 좀 친해지면 가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맛도 기억 못하는데 좀 아까울것 같아.. 물론 나는 거기서도 잘먹었을것 같다.🤣
우리가 상견례한 봉우리 정도면 나름 적당한 가격에 깔끔하게 잘나와서 괜찮았다.

서로 매우 어색한 상대방 자녀들의 칭찬이 오고가고 다 큰 아이들이니 결혼준비는 알아서 잘하겠죠~로 대화가 진행되는데 나는 야무지게 먹으면서 듣기만 했다.

우리는 양가 아버님들께서 같은 대학을 나오셨다는 공통점이 있고 말씀을 많이하시는 스타일이신 반면에 어머님들은 약속이라도 하신듯이 말씀이 없으심ㅋㅋ 

 

음... 나름대로는 분위기 좋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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