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2일

 

 

아침: 예쁜카페 Amelia

 

내가 생각하는 에어비앤비의 장점중 하나는 조식을 마음대로 할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숙소는 에스트렐라파크 근처에 있는데 주거지역이라 은근히 예쁜 카페와 마트들이 많이 있었다. 이번 여행내내 우리와 함께한 구글맵을 이용, 주변에서 평점이 높은 가게를 찾았는데 그중에서 압도적으로 핫했던 카페 Amelia. 입구만 보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렇게 예쁜 공간이~😍

 

사실 맛은 그냥... 건강한맛이고 괜히 비싼편이긴 하다. 그치만 여행중에 예쁘고 맘에 드는 카페를 만나면 괜히 기분이 좋은것!!! 

그리고 여긴 진짜 리스본 시민들의 핫플 느낌이라 시간되면 한번 더와서 다른 메뉴를 주문해보기로.. 그만큼 공간 자체가 맘에 들었다. 일부러 찾아가볼만한 맛집은 아니지만 근처에 숙소가 있거나 올일이 있다면 한번쯤 리스본의 예쁜 공간을 느껴보는것도 좋은것 같다.

 


오늘은 벨렘지구에 다녀오는날!!! 

 


파스테이스 드 벨렘 : 벨렘지구에서 피크닉

에그타르트의 원조, 파스테이스 드 벨렘.

포르투갈 말로는 나타라고 하는 에그타르트의 원조로 리스본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이다. 위치를 찾을 필요도 없이 벨렘지구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리는 정류장에서 내려서 길가에 보이는 가장 줄이 긴 가게를 찾으면 된다.

 

혼돈의 계산대ㅋㅋㅋㅋ

카푸치노에 생크림과 계피를 잔뜩 뿌려 함께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는 하는데 매장에서 먹기에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것 같기도 하고 우린 피크닉을 좋아하는 커플. 재빨리 테이크어웨이줄을 선택, 15분 정도 기다려서 나타를 겟했다. 저 계산대는 말그대로 혼돈의 현장인데 눈치를 잘봐서 주문해야한다. 기다리면서 다른 관광객이랑 사람 진짜 많다고 맛만 없어보라고 같이 궁시렁궁시렁ㅋㅋ 남편은 늘어선 줄을 보더니 무조건 많이 사라고 해서 원래는 6개만 사려던것을 12개나 구입.

한국이랑 다른맛~ 진짜 맛있어요+_+ 
맛있게 먹었더니 가게봉투도 예뻐보인다ㅋㅋㅋ 기념품으로 집에 챙겨왔음...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두잔 테이크어웨이. 적당한곳에 자리펴고 일단은 누웠다. 어제 마신 와인이 덜깼는지, 벨렘까지 오는 만원트램 때문인지 살짝 피곤하기도 해서 본격적으로 벨렘지구를 돌아보기전에 잠깐의 휴식. 따뜻한 나타는 정말정말 맛있었다. 나는 에그타르트류같은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 맛있어서 두개를 앉은자리에서 흡입했고 남편은 정말 좋아했다. 식탐이라곤 없는 사람이 12개나 샀는데도 더살걸 그랬다고 후회하는걸 보고는 좀 놀랬다.

페스츄리의 결이 살아있는 나타에 습하지 않고 따뜻한 햇살아래 누워서 쉬는 피크닉은 정말 천국같다. 이래서 피크닉의 맛을 알게되면 피크닉매트를 항상 들고 다니나보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발견기념비와 벨렘탑

이번 포르투갈 여행의 모토는 슬슬 다니면서 그냥 도시들을 즐겨보자. 관광지들은 로마에 가면 너무나 많으니 쉬엄쉬엄 물흐르듯 다녀보자, 였기 때문에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입장할지말지 잠시 고민했다. 근데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아서... 아침부터 느긋하게 브런치 먹고 나타 사다가 피크닉까지 하고 났더니 시간이 느지막해져서 줄이 엄청난거다. 딱보고는 아~ 벨렘탑도 줄이 길겠구나, 그럼 다 포기하고 테주강과 벨렘지구의 느낌만을 즐겨야겠구나 바로 결정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지나면서..

포르투갈은 날씨가 정말 좋다. 파란하늘과 하얀색의 웅장한 수도원 건물이 너무 예쁘게 어우러진다. 지나가면서 셀카봉으로 대충 찍어도 예쁜 사진이 나옴ㅋㅋㅋ 그냥 수도원 앞길을 쭉 따라걷다가 테주강쪽으로 꺾으면 현대미술관 같은곳이 나오는데 여기 화장실이 유럽 화장실치고는 진짜 깨끗하다. 혹시 필요하시면 들러보시길...

대항해시대 유저와 발견기념비ㅋㅋㅋㅋ

미술관에서 화장실 해결하고 그늘에서 잠시 휴식도 취해서 다시 기운을 충전한후, 테주강변으로 나와서 직진하면 제법 커다란 규모의 발견기념비가 보인다. (워낙에 커서 안보일수가 없음) 한때 대항해시대의 유저로써... 지나칠수없지, 멋져+_+
심지어 남편이 기대이상의 실력을 발휘해서 나와 발견기념비를 멋지게 한컷에 담아줬다. 이날의 남편스냅은 퀄리티가 너무 좋다ㅋㅋㅋ

뭔가 뒷모습도 굉장히 신나보이는 남편ㅋㅋㅋㅋ
테주강의 귀부인, 벨렘탑

벨렘탑은 테주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감시탑의 역할을 하던 곳이라는데 감시탑이 이렇게 우아하고 예쁠일인가 싶다. 여기도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내부구경은 패스했지만 수도원과는 달리 여긴 좀 아쉬웠다. 내가 대항해시대를 살짝 열심히 했어서 그런가? 내부엔 대포도 있고 그렇다는데... 그리 높진않지만 탑에서 바다쪽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너무나 느긋하게 움직인게 문제였나보다.

아!! 여기서도 빛을 발한 남편스냅ㅋㅋㅋ 굉장히 한적해보이지만 부근엔 사람이 바글바글, 엄청나게 많았다. 뒤로 돌아나오니 사람이 좀 덜해서 기념사진을 건졌지만 해가 반짝반짝한 주말이라 리스본 시민들까지 모두 근교로 몰려나온 느낌.

 


LX팩토리

벨렘지구와 리스본 시내 사이에 있는 요즘 한창 핫한 빈티지마켓 LX팩토리. 꽤 멋져보이는 루프탑, 카페, 간단한 술집과 여러가지 물건들을 판매하는 샵들로 이루어져있다. 원래는 LX팩토리에 들를 예정은 없었는데 리스본 시내로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고 어제의 도둑시장 구경이 재미있었는지 남편이 급 가보자고 해서 가보게 되었다. 그리고 폭풍쇼핑ㅋㅋㅋㅋ

 

나는 리스본 기념품으로 정어리가 그려진 사각접시를 하나 구매했다. 몇개 더 사고싶었지만 리스본이 이번 여행의 첫도시인지라 그릇의 무게도 부담스러웠고 가격이 비싼건 아닌지 감이 안와서 일단 하나만. 맘에 쏙드는 에코백도 있었는데 포르토에 가면 더 예쁜게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그것도 패스. (이건 정말 후회했다... 에코백은 무겁지도 않은데 내가 그때 왜그랬는지-ㅁ-)

기대이상의 쇼핑력을 보여준건 생뚱맞게도 남편. 어떤 가게에 들어가서는 급 벨트가 맘에 쏙든다고 어떤색을 살지 엄청나게 고민하더니 길가의 빈티지 노점에선 티셔츠에도 꽂히셨다ㅋㅋㅋ 벨트 색깔을 열심히 고민하다 30유로정도 주고 하나 구매했는데 이건 나중에 엄청나게 바가지를 쓴걸로 밝혀졌다😭티셔츠는 주인분이 입고 있는 색이 맘에 들어서 암모나이트가 그려져 있는 카키색 티셔츠를 샀는데 천도 좋고 벗겨지지 않아서 지금도 너무 잘입고 있다. 유니크한 디자인에 질이 좋아서 벨트말고 여기서나 더 사올걸 그랬다고 후회도 했다는....

 

LX팩토리는 구경할것도 많고 먹을것도 많은 리스본의 핫플이다. 리스본에 여행오는 사람이라면 한번씩은 다가는 벨렘지구와 리스본 시내의 중간쯤 위치하기 때문에 잠깐 시간을 낼수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기념품을 구매할수 있어서 추천~!!!

 

 

리스본 시내

 

느지막히 일어나서 벨렘지구에서도 게으르게 돌아다닌 덕에 리스본 시내로 돌아오니 이미 해질녘. 나타로 점심을 떼워서인지 배가 고파서 맛있는 저녁을 먹기로 하고 구글맵을 찾아보려다 남편친구가 추천한 식당이 생각났다. 오픈하려면 30분쯤 기다려야 해서 식당근처에서 멍때리며 리스본의 명물인 노랑트램을 기다려 보기로함.

그냥 예쁘죠? 리스본과 노랑노랑트램. 너무 귀여워서 나는 노랑트램 마그넷도 구매하고 말았다. 

 

 

저녁

일주일정도 먼저 포르투갈로 신혼여행을 온 남편 친구의 추천식당. 와이프가 sns로 맛집도 많이 올리고 하시는 분이라 뭔가 믿음이 가기도 하고, 사실은 검색이 귀찮은게 제일 커서 방문했다. 게딱지에 게살과 내장이랑 이것저것 양념해서 한가득 넣어준 이 요리는 리스본 명물이라어지간한 해산물식당에서는 모두 판매한다. 빵에 얹어 먹으면 맛있긴한데 나는 좀 짜서 빵을 한가득 리필하는 사태가ㅋㅋㅋㅋ

포르투갈에서만 먹어볼수 있는 맛이라고 하니 여행오면 한번쯤은 다들 먹어볼듯하다. 빵과 와인과 함께 제법 포르투갈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광장들을 구경한후에 우리 숙소로 돌아가기로!

 


리스본 시내의 야경

하루종일 벨렘에서 뒹굴거리다 저녁에야 리스본 시가지로 컴백한 우리. 해가 진  코메르시우 광장과 광장에서 보는 테주강의 느낌이 좋아서, 오~ 내일은 리스본 구시가에만 있자에 둘다 동의했다. 

아름다운 리스본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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