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여행 1일차

 

수하물 분실 or 지연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우리의 리스본 도착ㅋㅋㅋ

(알이탈리아 + 탭포르투갈의 숏텀 환승조합은 진짜 최악중의 최악. 언제 오는지도 장담할수 없지만 다음날 로마에서 오는 비행기가 있으니 아마 올수도 있다고... 1시넘어서 온다는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잠자고 아침이 되니 기분이 괜찮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다. 우리 리스본에 며칠있으니 괜찮다고, 오늘 짐 찾을수있을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서로의 기운을 북돋워주면서 점심때 공항가보자며 일단 리스본 구경을 나섰다. 체크아웃하고 밖을 보니 해가 참 좋았다. 리스본의 첫인상은 날씨도 좋고 골목골목이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아지는 도시구나.

 

 

도둑시장

화요일, 토요일에만 열리는 리스본 최대의 벼룩시장인 도둑시장. 토요일이 규모가 더 크다고도 하고 점심땐 언제 올지 모를 우리 짐에 대한 문의를 위해 공항에 가볼 예정이라 첫날 숙소를 체크아웃하면서 바로 고고! 짐이라곤 에코백 하나씩이어서 맡길것도 없고 오히려 몸이 가볍다며 초긍정모드로 시장구경에 나섰다. 
바다같이 큰 테주강을 보면서 우와, 그리고 산타클라라성당 근처로,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도둑시장을 만날수있다.

해좋은날 잔디밭에 펼쳐진 벼룩시장ㅋㅋㅋ

날씨도 좋고 잔디밭에 쭉 펼쳐진 누가 쓸수는 있나 싶은 물건들도 괜히 유럽스럽고 기분이 좋다. 원래 리스본의 도둑들이 훔친 물건들을 팔던 시장이라는데 진짜인지는 모르겠다. 진짜라면 기원은 말그대로 장물시장이라는 뜻인데... 흐음;

처음엔 여기서 도대체 뭘사라는건가 싶은 마음이 드는데 다니다보면 은근히 새물건들도 많이 판다. 예전과는 달리 많이 관광지화되서 그런것같은데 우리같은 관광객들이 소소하게 기념품 쇼핑하기 딱 좋다. (나는 워낙에 시장구경을 좋아하기도 함ㅎㅎ)

예쁜 그릇들과 닭모양 기념품

나는 여행중에 기념품으로 그릇 사는걸 좋아한다. 큰것도 좋고 작은것도 좋은데 아무래도 여행 초반에는 작은 그릇을 사게 되긴 한다. 사진에 들고 있는 그릇이 맘에 들어서 두개 사려고 했는데 닭모양 와인마개에 꽂히면서 그거 고르다가 잊어버림. 사진보니까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사왔으면 은근히 요긴하게 쓸텐데 아깝다-ㅁ-

도둑시장은 은근히 저렴하게 기념품을 구입할수 있다. 우린 우리꺼랑 선물용으로 구입한 닭모양 와인마개 외에도 마그넷 두개와 테주강과 산타클라라성당을 함께 그린 엽서 한장, 조카에게 줄 코르크 동전지갑을 하나 샀는데 유니크한 디자인은 아니고 포르투갈 전역에서 볼수 있는 디자인이긴 하지만 확실하게 저렴하긴 하다. 선물용 기념품을 대량구매하려면 도둑시장은 괜찮은 선택!

 


수하물찾기

도둑시장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여전히 긍정모드를 유지하며 공항으로 갈수 있었다. lost & found에 어제 작성한 서류 보여주고 물어보니 이번 비행기로 아마 올거라는 대답을 하긴하는데 확실하진 않으니 기다려보라고... 우리의 리스본 첫 식사는 그덕에 공항에서 하게 됐다. 포르투갈에서 하이네켄이라니ㅋㅋㅋ 샌드위치 하나에 맥주 한잔하면서 이번 탭포르투갈 시간을 기다리다가 시간되서 득달같이 내려갔는데... 얘들은 일이 진짜 느리다. 계속 기다리래-ㅁ-

시간맞춰 왔는데도 기다림의 연속... 지친 사람들😭

기나긴 기다림 끝에 결국 짐을 찾긴 찾았다. 이렇게나 반가울수가 있나~ +_+

소중하고 소중한 우리의 짐을 들고 리스본에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하는데 짐이 무거운줄도 모르고 너무 기분좋게 갔다. 호스트의 사정으로 셀프체크인하고 잠깐 침대에 널부러져 휴식ㅋㅋㅋ 

잠시 기력을 회복하고 내가 예약해둔 파두 레스토랑으로!!! 

 


파두

 

파두(Fado)는 리스본의 여러 지역에서 널리 연행되는, 음악과 시가 결합된 공연 장르이다. 파두는 아프리카계 브라질 사람들의 노래와 춤, 리스본에 이루어졌던 전통적인 노래와 춤의 장르, 계속되는 포르투갈의 인구 이동 때문에 시골에서 유입된 음악 전통, 19세기 초의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불리던 도시 노래 양식 등이 통합된 포르투갈의 다문화적 특징을 보여 준다.

파두는 보통 남자 또는 여자 솔로가수가 부르며, 전통적으로 철사 줄이 달린 어쿠스틱 기타와 포르투갈 특유의 기타라(guitarra, 포르투갈 기타), 즉 12줄이 달리고 배 모양으로 된 시턴(cittern)의 반주가 뒤따른다. 또한 기타라는 독주 레퍼토리도 많다. 지난 수십 년간 이 반주는 2개의 기타라, 즉 일반 기타와 베이스 기타로 확대되었다. 파두는 순회 콘서트와 소규모의 ‘파두 공연장’에서 전문적으로 공연되며, 리스본의 구시가 곳곳에 있는 수많은 단체에 소속된 아마추어들도 연행하고 있다. 전통적 공연장에서 존경 받는 원로 예능인들에 의해 비공식으로 교습이 이루어지고, 가정에서도 대대로 전승되기도 한다. 포르투갈 인의 이주와 세계적인 음악 공연 통해 파두가 보급됨에 따라 포르투갈의 음악이라는 상징적 이미지가 강화되었으며, 다른 여러 음악 전통과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교류가 이루어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파두, 포르투갈의 도시 대중가요 [Fado, urban popular song of Portugal]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영/불어 원문))

 

리스본에는 정말 다양한 파두 공연장이 있다. 파두 공연만 보는 공연장, 레스토랑에서 코스로 식사하면서 여유롭게 공연을 보는 타입, 우리가 예약한것처럼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보는 술집 스타일. 내가 고른곳은 Duque da rua라는 곳인데 그냥 구글맵으로 찾았다. 사실 파두가 어떤건지 잘모르기도 해서 너무 비싼곳은 부담스럽고 가격이 적당한곳 중에 고르려고 했다. 이곳은 분위기가 좋고 흥겹다는 후기들이 있었고 간단한 식사와 와인이 괜찮다고 해서 픽!

우리는 이곳에서 두시간여의 정말 좋은시간을 보냈다. 가게 안의 손님들도 흥겹게 호응하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는ㅎㅎ 식사로는 간단한 프로슈토 바게트와 와인 두잔씩을 했는데 은근히 도수가 높은지 알딸딸해짐.

 

공연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르투갈에 여행을 온다면 한번쯤은 경험해봐도 괜찮을것 같아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