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호 홈카페
결혼 직후에는 정말 많이 했던 홈카페놀이.
(놀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냥 소꿉장난처럼 재밌었기 때문)
남들처럼 번쩍번쩍 멋지게 차리는건 아니고 그냥 주말 아점마다 빵먹으면서 이게 홈카페지! 하며 둘이 좋아했던 기억이 재미지다😊
우리 답례떡으로 아점을 해결한날. 떡이니깐 커피보다는 차지!! 외할머니가 주신 다기세트를 꺼내서 남편이 중국에서 가져온 차를 우렸다.
떡은 우리 엄마집 근처에서 3구짜리로 맞췄던건데 설기+꿀떡+약식의 구성. 내가 좋아하는것만 들었다~ 살짝 넉넉하게 맞춰서 두세개 남았던 답례떡이 냉동실에 들어있다 이날 나옴ㅋㅋㅋ
한여름날 일요일 오전. 뭐먹지? 하다가 남편이 더운지 집에서 먹자~는 말에 만들었던 감자샐러드 샌드위치. 감자랑 계란 삶아서 으깬다. 집에 있는 당근이나 오이 양파같은 야채들을 썰어서 넣는다. 크랜베리가 있어서 같이 넣었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섞여서 좋았음. 마요네즈는 둘다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최소한만 넣고 다섞으면 끝!
식빵사다 감자샐러드 잔뜩 넣은 감자샐러드 샌드위치+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 얹은 샐러드+어머님이 보내주신 복숭아 조려둔것+오뚜기스프에 후추톡톡= 홈브런치!
우리집 일리커피는 맛있어서 진짜 맛있는 카페가 아니면 별로 나가고 싶지 않던 시절.
태풍 링링이 왔던날. 이날은 축가를 불러준 남편 친구 결혼식날이였다. 주말엔 항상 늦잠자는 남편덕에 브런치를 가장한 점심이 되는데 이날은 그냥 귀찮으니 남은 식빵 다구워먹고 결혼식 가자! 했던날이다.
나는 토스트기를 안좋아하고 버터 발라서 팬에 굽는걸 선호한다. 냉동실에 잠들었던 식빵 다섯조각은 그렇게 버터옷입고 팬으로ㅋㅋㅋ 거기에 크림치즈에 라즈베리쨈, 아이스라떼 두잔인데 엄청 맛있게 먹었던 기억.
나는 무화과를 좋아한다. 설명하기 어려운 오묘한 맛이 있는데 남편은 절대 이해못함ㅋㅋ 그덕에 무화과 두박스 사다놓고는 내가 혼자 다먹었다. 그냥 무화과 썰어서 아이스라떼 한잔 내렸는데 뭐 별거있나? 이게 홈카페지! 하는 기분이 들었던날☺️
주말 오전이라도 눈이 일찍 떠지는 나는 혼밥을 하는일이 심심찮게 있다. 근데 혼자 밥먹기는 귀찮잖아요? 이럴때 엄마가 싸준 빵이 있으면 매우 감사ㅋㅋㅋ 콘브레드를 스콘처럼 데워서 포도쨈이랑 아이스아메리카노 내려 같이 먹은 날. 포도쨈은 거창 부모님이 농사지으신 포도를 너무 많이 가져오는 바람에 다못먹을것같아서 만들게 되었는데 딱딱해질까봐 쫄아서 불을 빨리 줄였더니 물처럼 되버렸다.
내년엔 더 잘만들어서 주변에도 주고 잘먹어야지!
임신한걸 알고 내가 16주까지는 커피 안마신다고 굳게 다짐했던 시기. 12월에 친구들이 집들이를 왔었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밖에서 밥먹고 집에 와서는 수다+다과만 했는데 내가 커피를 안마셔서 커피가 두잔뿐🤣
예쁜 잔이랑 접시가 빛을 보는 순간. 그레인스 쿠키와 초콜렛, 스웨덴에서 온 카라멜이 전부지만 다들 예쁘니깐 기분좋다고ㅎㅎ (이들은 모두 돌지난 아기엄마들로 육아에 매우 찌들어 있었다고 한다...) 나도 기분 좋아♡
이날 이후로 우리집 홈카페는 잠시 중단.
16주가 될때까지는 디카페인도 안마시겠다는 나의 독한 다짐때문인데 입덧으로 정말정말 안좋을때 디카페인 반잔 마신것빼고는 잘지켰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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