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스냅 예약
우리 커플은 사진찍는걸 안좋아한다는 말이 민망할 정도로 2019년은 사진이 풍년이던 해다. 도대체 스냅만 몇번째인지...
그럼에도 또 신혼여행스냅을 알아보게 된 이유는... 우리가 떠나는 유럽은 누군가에게 사진 한장 찍어주세요~ 라고 말하기 참 위험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 얼굴만 동동 있는 셀카봉 사진도 좋지만 여행지와 우리 둘이 한장에 담기는 기념사진 정도는 원하는 나 때문에, 그리고 별생각없이 하고싶으면 해~라고 말하는 남편 덕분에 신혼여행스냅도 알아보게됨. 😁
그런데 막상 나도 사진에 큰 욕심이 있는건 아니다. 우리가 연예인처럼 예쁘게 나올 필요는 없고 그냥 신혼여행을 온 우리의 모습이 함께 자연스럽게 담긴 기념사진을 원하는것뿐이어서 시간도 돈도 그렇게 많이 투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신혼여행스냅사진 업체의 선정기준은 그래서 가성비다. 1시간만 찍어주시면 좋겠고 원본이나 보정본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어차피 맘에 드는 사진 몇장만 보게 되어있다.
그런데 발리도, 리스본이나 포르토도, 로마도 스냅가격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후기가 많은 업체들은 2시간 이상 촬영이 기본이고 30만원 이하로는 찾아보기도 힘들어서 포기.
마이리얼트립 같은곳에 비교적 저렴한 업체들도 있긴한데 장소가 지정되어 있고 이것저것 제약사항이 있어서 보류.
마지막으로 보석같은 본식스냅업체를 발견한 경험을 살려 인스타로 현지의 스냅업체들을 찾아보았는데.... 나는 이번에도 찾아냈지~ 😆
발리스냅
기왕 찍는거 발리에서도 찍자!!!
검색을 통해 내가 발견한곳은 sidam snap. 1인 업체인데 작가님이 발리에서 주로 촬영을 하시고 가끔씩 다른 동남아에서도 촬영하시는것 같았다. 보통은 2시간 이상을 많이 한다는데 이 업체엔 내가 원하는 1시간짜리 스냅상품이 있었고 원래는 원본만 제공해 주시지만 몇장을 작가님 sns에 활용하는것에 동의하면 20장정도 보정해주신다고 했다. 가격은 10만원.
이건 딱 내가 원하던거야!!! 우리 여행기간과 작가님 스케줄이 맞는 시간이 있는지 문의해보고 바로 예약.
아... 나는 그냥 기념사진을 원한것뿐인데 작가님은 너무나 프로이시군요.
남편은 직전에 서핑을 마쳐서 헤롱헤롱한 상태였는데 바다에서 뛰어놀다보니 어느새 회복되어버렸다. 그만큼 그냥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바다에 들어가도 작가님이 편안하게 촬영해주셨다. 작가님을 따라다니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계속 열정적으로 찍어주셔서 우리가 이만 된것 같다고, 충분하다고 말려드렸음ㅋㅋㅋㅋ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발리에서의 스냅은 정말 강추!!! sidam snap도 매우 강추!!!!!
리스본스냅
유럽 도시들에서의 스냅은 어느정도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가성비 좋은 스냅업체를 찾기가 어려웠다.
원래는 리스본에서는 스냅을 찍을 생각은 없었고 포르토와 로마를 생각했었는데 사진으로 본 리스본의 느낌이 너무 좋은거다. 그런 기분이 있다. 가기도 전에 내가 이도시를 좋아하게 될것 같은 느낌? 그리고 리스본에선 내가 원하는 가격, 시간 구성의 스냅을 찾을수도 있었다. (포르토랑 로마는 너무나 힘들다)
이쯤에선 남편도 스냅 그만 찍자고 힘들어하는 티를 살짝 내긴 했지만 내가 로마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하자 그래, 그럼~ 하고 또 컨펌해줌ㅋㅋㅋ (고마워~!!!)
리스본에서 우리가 예약한 업체는 역시 1인작가님의 lee_j 스냅. 리스본에서 모델로 활동중이신 모델작가님이신데 사진 찍는걸 좋아하셔서 틈틈이 스냅촬영을 하신다고 했다. 코스는 작가님께 일임하고 1시간, 11만원에 예약. 보정본은 작가님이 셀렉하셔서 보정후에 보내주시는 시스템인데 우린 아무 불만이 없다. 셀렉도 엄청 피곤한 작업인데 피할수 있으면 우린 너무 감사해요ㅎㅎ
리스본 도착한날, 우리 짐이 분실되는 사태가 발생해서 예약한 날짜와 시간을 못맞추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작가님께서 우리 기분이 다운되었을까봐 원래는 한시간 코스에는 없는 예쁜 일몰시간대로 시간을 옮겨서 열심히 찍어주셨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우리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이 없었으면 너무 서운했을것 같다. 찍을때는 좀 피곤했지만 사진을 보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우린 항상 무방비 상태의 쌩얼로 나가서 사진이 자연스럽게만 나오지만 다른분들 사진 보니깐 여신처럼 나온분들도 있고 느낌이 매우 다양한것이 역시 현역 모델이셔서 감각이 남다르신것 같음. 그러면서도 스냅상품의 구성은 심플한것이 lee_j스냅의 매력이다.
리스본 여행 계획하는 지인이 있으면 나는 왕추천추천!!!
포르토스냅
포르토스냅은 sns에 검색하면 정말 많은 사진들이 나온다. 그리고 작가분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가와 상관없이 사진들이 하나같이 예쁘다. 그냥 포르토라는 낭만적인 도시의 특징인듯.
여러 TV프로그램 방영으로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도시여서 포르투갈에서 한국인을 가장 많이 만날수 있는 도시. 그덕에 수많은 포르토의 스냅업체들은 하나같이 가격이 비싸다.. 😭보통 2시간에 30만원에서 40만원선인데 아무리 예뻐도 우린 그정도를 사진에 투자할 마음이 없다. 찾다찾다 나중에는 검증이 안되더라도 그냥 에어비앤비의 현지 사진작가를 쓰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뤄버리게 된다.
여행 일주일전쯤에 무의식적으로 인스타를 검색하다 정말정말 신생업체인듯 사진도 두세장밖에 올리지않은 계정을 발견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포르토라는 도시와 우리 둘이 함께 나온 기념사진!!! 가격만 맞으면 그냥 하자는 마음으로 연락했는데 1시간 상품은 없고 2시간이지만 힘드시면 시간을 줄여보겠다는 대답과 함께 오픈 특가로 15만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이 돌아왔다. 작가님도 착하신것 같고 아무튼 느낌이 왔다. 자세한 구성은 물어보지도 않고 바로 예약!!
그렇게 해서 포르토에서 우리의 사진을 찍어주신분은 포르투레츠스냅 작가님.
나는 포르투갈 여행중에 몸이 안좋았다. 나자레에서부터 포르토까지 계속 나을듯 말듯 골골골. 내가 아프니 남편도 힘들었을테고 일단 몸이 편한게 제일 중요해져서 스냅을 찍는날 나는 저런 신발을 신고 남편은 저런 옷을 입고 작가님을 만났다. 다시 돌아가도 그랬을것 같긴한데 열정적이시던 우리 작가님께 미안했음... 몸살 막바지여서 작가님이 더 예쁘게 찍어주고 싶어하시는걸 알면서도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사진을 받아보니... 우와 충분해요!!!!
포르토에서는 정말정말 강추하는 포르투레츠스냅. 지금은 매우 바빠지신것 같은데 전 우리 작가님이 잘되실줄 알았어요, 정말!!!!
어떤 스타일이든 상관없이 나의 시간이 그 도시와 함께 기록된다는건 정말 멋진 일이었다. 신혼여행이라면, 특히 유럽여행이라면 한시간정도는 시간을 내서 스냅촬영하는거 좋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그 추억이 좀더 선명하게 간직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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