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신혼여행 준비하기

 

포르투갈 (+로마) 16박17일 

 

나의 로망 포르투갈.
남편의 로망 로마.

여행은 본인만의 니즈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의견대립이 있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진작에 포르투갈로 정해져있었다. 

음... 내가 포르투갈에 꼭 한번 가보고싶다는 말을 여러번 했었기 때문에 결혼하게 되면 신혼여행은 연차를 끌어모아서 여유있게 포르투갈로 다녀오자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던듯. 

 

대항해시대의 유저라면 (옛날사람-ㅁ-) 포르투갈의 리스본, 마데이라에 대한 로망이 있다. 마데이라는 사실 북아프리카와 같은 위도에 있어서 다녀오기가 불편하지만... 나는 마데이라도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고 또 여유있게 다니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최대한 길게 연차를 붙여서 낼수 있는 날짜에 맞춰서 우리 결혼식도 예약했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아빠의 태클로 결혼식장을 변경하게 되면서 날짜도 거의 두달이나 당겨진다. 덕분에 남편의 연차와 휴일을 끼워맞춰 낼수 있는 시간이 최대 12일 정도로 줄어들었다. 나도 남편도 시간에 쫓겨다니면서 허덕허덕 다니는건 질색이다.

 

게다가 7월은 결혼식은 비수기지만 여행은 성수기인 시기. 대충 생각해본 예산과도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 

 

살짝 고민끝에 7월 6일 결혼식후에 바로 여행을 가지 않고, 9월말에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개천절과 한글날이 있어서 이틀은 시간이 더 나온다는것과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날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신혼여행 일정은 9.27 - 10.13, 총 16박17일로 결정되었다.

 

대항해시대의 발견기념탑 ㅋㅋㅋ

 

신혼여행 일정과 경비

 

 

여행사를 통해 가는 패키지 여행이 아니리면 우리여행의 대강의 세부일정과 경비를 계획해야 한다. 그래야 티켓팅을 할수 있으니까요~😁

(나도 남편도 여행가서 여기저기를 부지런하게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 패키지는 처음부터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포르투갈 같은 경우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스탑오버 여행을 함께 할수 있다는 장점 내지 단점이 있다.

원래는 영국항공을 이용하여 런던에서 2박정도 하고 나머지는 포르투갈에 올인하려고 했는데 알이탈리아에서 특가항공권이 나온것을 발견. 로마를 경유하면 포르투갈내에서의 동선이 편리해지는데다 (리스본으로 돌아올 필요가 x) 남편의 고백이 터져나온다. 로마에 꼭한번 가보고 싶었다는... 런던이랑 달리 로마를 가면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고, 자기는 괜찮다는데 나는 그런말을 듣고나면 괜찮지가 않다ㅋㅋㅋ 로마는 내가 매우 애정하는 도시이기도 하니 그럼 로마 경유로 결정.

 

그리고 나름의 치열한 논의끝에 우리는 마데이라를 버렸다. 나는 10박11일의 포르투갈 여정속에 마데이라를 넣으면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을것 같다는 의견. 남편은 그건 그렇지만 마데이라를 꼭 가보고 싶어했는데 안가면 어떻게하냐고 로마를 버리자는 의견. 이번엔 포르투갈이랑 로마 다녀오고 그냥 몇년뒤에 안식년휴가 받아서 마데이라에 길게 다녀오자~ 하는 나의 의견이 결국 이겼다. (근데 이게 내가 이긴게 맞는건가ㅋㅋㅋㅋ)

 

그래서 최종적으로 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본으로 ln - 나자레 - 코임브라 - 포르토 Out 으로 여행일정이 확정되었다. 포르토에서 로마로 넘어와서 하루 정도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남부에 다녀오기로. 

 

최종 일정: 리스본 (4박) - 나자레 (2박) - 코임브라 (1박) - 포르토 (3박) - 로마 (6박)

   

아이폰으로 그냥 찍어도 아름다운 포르토.

 

나름 장기간의 자유여행을 결정하고 나면 그다음으로 고려해야하는건 역시 예산.

 

실제로 여행지에 가서 쓰는건 미리 정확히 계산할수 없지만 숙소나 교통비, 액티비티, 쇼핑에 관련된 예산은 꼭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는 어어, 하는 사이에 말도 안되게 경비가 커져버릴수 있다.

 

특히 유럽의 숙소는 여행이 다가올수록 좋은곳은 다 빠져버리거나 가격이 엄청나게 뛰기 때문에 원하는바를 빠르게 결정해서 신속하게 예약하는것이 현명하다.

기본적으로 유럽의 호텔은 가성비를 따지면 정말 후진편이기 때문에 고민이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의 나라들에 비하면 호텔비가 비싼편이 아님에도.... 신혼여행 총16박을 괜찮은 호텔에서만 지내려니 부담이 너무 어마어마해진다. 

 

이것저것 생각하다 결국 우리가 내린 결론은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처음이라 고민되긴 했지만 계산해볼수록 경비 차이가 어마어마해서 유혹을 떨칠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진만 보면 다들 그럴듯함ㅋㅋㅋㅋ

그래도 공인된 숙소니까 괜찮겠지.... 일단 호스트가 슈퍼호스트일것, 위치가 혹시 슬럼가 같은곳은 아닌지를 검색해볼것, 그리고 후기가 많은곳 중에서 고르자는 기준 정도를 가지고, 그중에서 호스트에게 직접 메일로 문의해보고 숙소를 골랐다.

결과적으로 어떤곳은 성공적, 어떤곳은 평타. 다행히도 정말 실패야!!! 하는 숙소는 없었다.

 

나름대로는 적당한 예산으로 즐겁게 여행했으니 다음에도 유럽으로 장기간의 여행을 가게된다면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생각이다.

물론 직접 다녀와본 결과 에어비앤비 숙소를 고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점을 봐야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다음 숙소는 이번보다 더 성공적일듯. 

 

교통편은 현지에서 이동하는건 현지에서 예약해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고, 액티비티로는 포르투갈에서 남편이 좋아라하는 서핑과 내가 보고싶은 파두 공연 알아보기는 확정. 현지에서 신행스냅을 찍을지는 고민해보기로 했다. 사실 워낙 시일이 많이 남아서 천천히 알아보자는 생각이 강했던듯하다. 그리고 투어. 포르투갈은 도시자체의 분위기를 즐기며 쉬엄쉬엄 다니기 좋은곳이라면, 로마는 정말.... 세계에서 투어의 종류가 제일 많은 도시일것이다. 영원의 도시이니 당연하지. 나는 로마에 이미 두번 다녀왔고 체류기간도 2주정도였어서 로마만큼은 남편에게 선택지를 주고 원하는것을 고르라고 했다. 다른것은 가서 그날그날 정해도 좋지만 예약이 필수인 콜로세움과 남부투어, 바티칸투어를 미리 골라준건 지금 생각해도 매우 고맙다.

 

사람에 따라서는 유럽여행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쇼핑은 둘다 관심없는 분야. 양가 어른들도 소위 말하는 명품 쇼핑에는 관심이 없으셔서 그냥 포르토에서 포트와인을 사오자는것 외에는 가서직접 보고 사고싶은것들을 사오기로.

 

미리 결정해야 하는 사항들은 이정도. 비행기 티켓팅과 숙소 예약, 대강의 동선과 액티비티를 알아보고 나면 나머지는 현지에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다니면 된다. 이렇게만 정리하고 나면 대강의 경비는 계산이 끝난다. (티켓팅을 일찍 하고 숙소를 에어비앤비 위주로 선택하니 나름대로 합리적인 경비가 나와서 우리는 만족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바로 떠나는것이 아닌지라 우리의 준비는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충분했다. 결국 세부적인것들은 그때가 되면 다시 또 알아보게 되어있음! 여행은 준비부터 시작이고 즐겁기 설레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다시 알아보고 또 알아보게 된다.

 

아름다운 로마의 밤, 나보나광장에서.

 

(미리) 신혼여행 준비하기

 

1. 신혼여행지 결정: 휴양지냐, 관광지냐 

2. 대강의 동선 결정: 세부적인것은 아니어도 우리가 어느도시에서 어느정도 머물지는 정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 있다.

3. 티켓팅: 무조건 일찍 끊는게 싼것은 아니다. 전년도의 항공사 프로모션 일정을 확인해보고 결정하는것이 좋다. 

4. 숙소 예약: 어디로 신혼여행을 떠나든 좋은 숙소는 빨리 찬다는것!!!

5. 현지교통, 액티비티, 쇼핑 등 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세부적인 일정 정하기.

 

 

신혼여행에 대해서도 역시 서로가 많이 이야기해보고 준비해야 한다. 처음으로 함께하는 긴 여행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방이 원하는것과 내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둘다 처음해보는 결혼이고 처음가보는 신혼여행이라 A부터 Z까지 이건 뭔가-_-? 하는 경우가 생길수있는데 그럴때일수록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미리 많이 이야기해보고 합의할수 있는건 합의해야함.

물론 우린 이걸 잘못했다ㅋㅋㅋ

 

아마 다음엔 잘할수 있을거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