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준비하기 - 2
발리 6박7일 신혼여행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9월말, 약2주간의 포르투갈+로마 여행으로 결정되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발리 신혼여행.
두번의 신혼여행을 계획하게된 계기는?
우린 원래 7월 결혼식을 마치고는 호텔에서 2박정도 하면서 쉬고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나중에 신혼여행을 떠날 생각이였다. 그런데 주변에서 (특히 우리 엄마가!!!) 결혼식 마치고 어디라도 다녀와야지 섭섭하지 않다며 뽐뿌를 넣기 시작함.
음... 유럽으로 가을에 떠나게 되면서 비용적으로는 세이브가 많이되어서 큰 문제가 없었고, 남편도 결혼식 직후에 5일정도의 휴가는 가능하다고 해서 그럼... 알아보자!
처음엔 제주도 3박4일 어떠냐고, 가볍게 다녀오자고 이야기가 나왔다가 나중엔 몰디브까지 알아보며 일이 커졌다. 몰디브는 비수기기도 하고 신혼여행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며 둘다 그리로 기우는듯했으나 다행히도 문득 정신을 차림ㅋㅋㅋㅋ
(몰디브는 가볍게 가는게 아니라 정말 일생에 한번 신혼여행으로 돈 잔뜩 들여 가는거에요.... 알아보니 그렇더라구요~😅)
어쨌든 가볍게 휴양지로 가는걸로 하자며 괌이나 사이판을 알아보는 나에게 남편이 툭! 제안한곳이 발리.
남편은 여행을 많이 다니거나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취업후 발리여행을 한번 다녀온적이 있다. 혼자 가서 해변앞에 숙소 잡아두고 먹고 자고 서핑하고를 반복하다 온 모양인데 그때 기억이 참 좋았던듯 내게도 발리 좋다는 이야기를 몇번 한적이 있었다. 결혼식 마치고 바로 떠나면 피곤할텐데 가서 푹쉬고 늦잠자고 서핑도 하고 오면 좋을것 같다고 하는데 나도 급끌림ㅋㅋㅋ 남편이 발리 경험자니까 뭔가 믿음직하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는 또 발리로 신혼여행지를 급결정!!!
우리의 (미리) 신혼여행 준비하기
1. 신혼여행지 결정: 휴양지냐, 관광지냐
2. 대강의 동선 결정: 세부적인것은 아니어도 우리가 어느도시에서 어느정도 머물지는 정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 있다.
3. 티켓팅: 무조건 일찍 끊는게 싼것은 아니다. 전년도의 항공사 프로모션 일정을 확인해보고 결정하는것이 좋다.
4. 숙소 예약: 어디로 신혼여행을 떠나든 좋은 숙소는 빨리 찬다는것!!!
5. 현지교통, 액티비티, 쇼핑 등 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세부적인 일정 정하기.
두번의 신혼여행을 결정하고 나니 남편의 연차는 하루도 낭비할수 없어졌다. (드레스투어 같은걸로 연차를 쓰지않아서 너무 다행.. 이럴줄 알았었나봐^-^;;)
일단 일정은 7월6일 토요일에 결혼식 마치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발리로 떠나서 다음 일요일 아침에 도착하는걸로. 이번에도 5일연차를 내서 일주일을 꽉채워서 놀다온다.
발리 한곳만 가는것이고 나름 기한이 촉박해서 티켓팅부터 했는데 발리 직항은 많이 비싸요. 에어아시아를 이용해서 갈때는 쿠알라룸프르에서 3시간여 경유, 올때는 마닐라에서 1시간40분여를 경유하는 티켓을 끊었다.
(*에어아시아는 기본 기내수하물 1개씩이 허용되고 위탁수하물을 추가하는 경우에는 요금이 따로 청구된다. 그런데 요금보다도 에어아시아를 이용하면 경유지에서 위탁수하물을 찾아서 최종목적지로 다시 부쳐야 하는경우가 꽤있음. 그럴경우는 환승시간이 생각보다 촉박하니 꼭 확인해보고 표를 끊어야한다. 우리는 원래 짐이 많은 스타일도 아니고 귀찮은건 싫어서 그냥 기내수하물만 들고 타는 표를 끊었음.)
우리의 발리내에서의 동선은 저번에 남편이 묵었던 쿠타비치에서 4박, 정글느낌이 가득한 우붓에서 2박. 4박이라고는 해도 첫날은 밤에 도착하니 쿠타에서 보낼수있는 시간은 꽉채운 3일+@, 마지막날은 거의 자정에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우붓에서도 3일정도. (누가 수학과 출신 아니랄까봐 공평하게도 분배했다ㅋㅋㅋ)
발리는 가성비 좋은 숙소도 정말 많다.
쿠타에서 일주일간 머물다온 남편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쿠타비치에서 가까운 적당한 숙소에 4박을 예약했는데 가격대비 숙소가 너무 훌륭해서 깜짝 놀랐다.
우붓은 둘다 가보지 않은곳이라 사진과 가격, 후기를 보고 우붓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리조트를 예약했는데 역시 가성비는 훌륭했다. 다만.... 처음에는 너무 좋았는데 지나치게 우붓스러운 느낌이 강해서 새벽부터 닭소리가 울려퍼짐. 또 정글뷰가 훌륭하다는건 도심에서 좀 멀리 떨어져있다는 뜻이다. 셔틀도 운행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은시간을 보냈지만 다음엔 좀더 도심이랑 가깝거나 뜨갈랄랑 논뷰의 리조트를 선택할것 같다.

현지교통은 무조건 택시를 타면되니 준비할 필요가 없다.
액티비티도 발리하면 역시 서핑인데 쿠타비치에 나가면 서핑보이들이 우리를 알아서 부른다. 맘에 드는곳을 골라서 1-2시간 정도 강습을 받거나 보드만 빌리는것도 가능하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서핑샵도 있어서 원한다면 한국어로 서핑강습이 가능함. 가격은 좀더 비싼것 같아보였는데 워낙에 발리는 서핑강습, 대여 가격이 저렴해서 큰 부담은 되지않는다.
다른걸로는 간단히 비치에서 찍는 한시간짜리 스냅을 예약했는데 이건 정말 대만족!!!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야지 싶을 정도로 예쁜사진이 잔뜩 남았다. 발리스냅은 강추합니다....!!!!
쇼핑은 정말 사올것 없음. 그래도 신혼여행이라 뭐라도 사오고 싶었는데 그냥 양가 어른들과 친구들 선물용으로 커피원두정도? 발리여행은 기내용가방 하나씩으로 충분하다.

일주일간의발리여행은 정말정말 대만족이었다.
서핑은 나는 처음 하루하고 포기했지만 남편은 쿠타에 있는 내내 (우붓가는날까지!!) 하면서 즐거워했고 나도 남편 구경하고 사진찍고 바다에 앉아있는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우붓은 엄청난 정글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곳. 우붓우붓하다가 우리의 유행어가 됐었는데 말이나 사진으로는 전달이 되지않는, 직접 가봐야 느낄수 있는곳이다. 이번 발리여행이 너무 좋아서 우리 다음에는 소원이랑 꼭 같이 오자고, 소원이의 첫 해외는 발리라고 우리끼리 정해버렸다. (소원이, 보고있나?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사람마다 다를수 있는 부분이지만 결혼식을 마치고 바로 떠나는 신혼여행이라면 휴양지를 추천한다.
전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았음. 결혼식을 마치면 그동안 나도 모르는새 느꼈던 압박과 스트레스에서 한번에 해방되면서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온다. 물론 신체적 피로도도 엄청나다. 새벽부터 메이크업샵에사 시달리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채로 불편한 드레스를 입고 하루를 보낸다. 드레스 코르셋을 어찌나 조였는지 나는 갈비뼈에 멍든줄 알았음...실제로 다음날까지 갈비뼈 부분이 아팠다.
우리는 발리에 도착해서 체크인하고 과자한봉지에 맥주한잔씩을 나누고는 딥슬립해버렸다. 다음날 일어나서도 하루종일 어슬렁어슬렁 쿠타비치를 보고 비치워크를 걷고 먹고 마시고 멍때리는 시간을 가졌는데, 휴양지는 휴양이 목적이니 그런 시간이 아깝지 않아 좋다.
먹고 마시고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수 있는 아름다운 발리.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않아도 하루도 심심하지 않은곳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긴 하지만 이정도 경비로 이런 다양한 만족을 느낄수 있는곳은 많지않다.
실제로 나는 신혼여행 이후, 발리여행을 주변에 널리 전파하고 있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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