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신혼여행 6일차 (2)
우붓시내 걷고걷기😥
뜨갈랄랑에서 생각보다 많은것을 하면서 즐겁게 시간 보내고 이젠 약속시간에 맞춰 우릴 픽업와준 리조트 셔틀 타고 우붓시내로 이동. 15분정도 걸리는데 내려가는중에도 계속 뜨갈랄랑의 아름다운 풍경과 길가의 독특한 가게들이 보여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정글속에 있지만 우붓은 도시다. 도시지만 자연과 함께하고 있기도 함. 나는 우붓같은 느낌의 도시는 처음이다. 신들의 섬이라는 발리를 보려면 역시 우붓으로!
밥을 먹고 몽키포레스트를 가려는것이 처음 생각이었는데 조식이 좀 과했는지 둘다 배가 고프지않았다. 그래서 남편이 꼭 가고싶어하던 몽키포레스트부터 가기로 했는데 이것은 정말 대실수!
원래는 택시를 타고 갔어야 했는데 이날이 무슨날이었는지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행진이 끝없이 이어졌다. 발리의 수많은 오토바이들도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데에야 우리도 별수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구글맵을 찍어보니 도보로 30분정도. 그래서 용감하게 몽키포레스트를 찾아서 걷기로😂
누군가 우붓에서 몽키포레스트를 방문한다면 절대 걸어가지 말것을 권한다. 일단 도착까지 30분 이상 걸은것 같은데 몽키포레스트 내부도 어찌나 넓은지... 남편은 원숭이 본다고 신나서 금방 회복했지만 나는 원숭이 무섭다고!!! 공포까지 플러스되면서 피로도가 급증. 원숭이 보면서 한시간여 걷는데 진짜... 긴장해서 걸으니까 더힘들었는지 엄청 피곤했다. 거기다 이놈의 원숭이들은 만만한 사람을 알아보는지 내머리도 짚고 지나갔음. 나는 울고싶은데 남편은 빵터져서 배신감 들었다. (하지만 저 원숭이는 먹을게 들어있는 남편 가방에 달려들었지~ㅋㅋ)
공원 곳곳에 적혀있지만 여기 원숭이들은 그렇게 온순하지 않으니 알아서 조심해야한다. 사람에게 실제로 달려드는것을 두번이나 봤다.
아무튼 나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 니가 좋으면 됐지뭐😘
겨우겨우 몽키들이랑 안녕하고도 고난의 연속. 전날 리조트에서 우붓시내에선 점심이랑 저녁 뭐먹을까~ 하면서 찾아봤던 곳들중에 중국식 완탕면을 파는집이 있었는데 둘다 힘드니까 뜨뜻한 국물있는 그집이 너무 땡기는거다. 근데 이날이 무슨날인지 택시 잡는거에 몇번을 실패해서 또 걸어감. 심지어는 처음에 방향을 잘못잡아서 15분쯤 반대로 걸어감.... 그렇게 장장 40분을 걸어서 도착한 '홍갈리아’ !!!!!
뭘먹어도 뜨끈한 국물만 있으면 맛있었을터라 객관적인 평가가 불가능하긴한데 진짜 맛있게 먹었다. 딤섬도, 새우완탕면도 너무 맛남+_+
남편은 다음에 (꼭 택시타고ㅋㅋㅋㅋ) 다시 올거라고!
우붓의 왕궁, 연꽃사원 그리고 기념품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급한불을 끄고나니 택시가 잡힌다-ㅁ- 이번에도 걸어야했으면 왕궁이랑 연꽃사원은 패스했을듯. 이래저래 시간을 길에다 많이 허비해서 시간이 촉박하게 남았지만 그래도 가보자!!
남편은 별로 흥미가 없어 보였지만 나는 이곳이 제일 좋았다. 왕궁은 동남아 어디서나 볼수있는 느낌이지만 연꽃사원은... 그래, 이게 우붓이고 발리지! 하는 멋진 장소. 흥에 취해서 연꽃사원이 보인다는 명당 스타벅스에도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커피 한잔도 못마셨다.
그래도 이 스벅에서 우리 신혼여행의 유일한 기념품을 건졌다. 스벅굿즈가 예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이 에스프레소잔은 너무 예쁜거다. 우리가 산 인도네시아+우붓 세트와 인도네시아+쿠타 세트 두가지가 있었는데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우붓+쿠타가 세트로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컵을 보면서 진지한 내가 웃겼는지 남편은 두개 다 사라고했지만 에스프레소잔이 네개나 필요할리가 없잖아요....😭
뭔가가 맘에 쏙들어서 샀는데 잘쓰면 그렇게 뿌듯할수가 없다. 이 아이들은 지금 우리집에서 제일 바쁜 아이들중 하나. 거의 밥그릇이랑 비슷한 빈도로 이용중이다.
왕궁과 연꽃사원까지 둘러보고 나니 시간이 없어서 시내에서 저녁을 먹고 리조트로 돌아오려는 계획은 실패. 그래도 셔틀 타기전에 잽싸게 빈땅은 샀다.
얼른 들어와서 씻고 널부러져 쉬다가 저녁으로 어제 먹은 피자를 또 주문했다. 윔블던 준결승을 보면서 피맥하는데 남편은 이 리조트는 진짜 피자 맛집이라고, 조식도 피자로 주면 좋겠다고 나를 웃겼다ㅋㅋㅋ
우리의 발리에서의 마지막밤은..... 너무 피곤해서 윔블던 보다가 잠들어버렸다. 그런데 이날 새벽에 닭이 얼마나 우는지 비몽사몽간에 깼다가 잠들었다가를 반복. 다음날 23시 20분 비행기이니 거의 온전한 하루가 남아있지만 그래도 자는건 마지막이니까 깰때마다 괜히 아쉬워서 혼났다.
우붓은 내생각엔 발리에서 꼭 가봐야 하는곳이다. 우리처럼 이렇게 빡세게 돌아다닐 필요는 없고 그냥 쉬엄쉬엄 다니면서 리조트를 즐기기도 하고 느긋하게 보내면 더 좋을 아름다운곳. 그리고 신들의 섬이라는 발리를 느낄수 있는 개성있는곳.
아, 우리가 우붓에 다시 가려면 얼마나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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