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신혼여행 4일차

 

전날 우리가 찜한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먹는걸로 발리에서의 4일째 아침을 시작.
알고보니 쿠타의 맛집을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집이다. 어쩐지 아침부터(??) 사람이 정말 많다 싶었다. 구글 평점 1위에 빛나는 크럼블앤코스터.

 

구글평점 1위, 크럼블앤코스터

 

나는 발리 느낌이 물씬나는 그린음료에 절대 실패하지않는 아보카도+연어의 조합을 골랐고 남편은 카푸치노에 빅서퍼 브랙프스트를 선택했다. 사실 고를때부터 음?? 남편 취향이 아닐것 같은데 왜 영국스타일의 아침을 고르는거지??? 생각했는데 나온 메뉴를 보는 남편 얼굴이 정말 웃겼다🤣 (그냥 이름에 빅서퍼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고른듯ㅋㅋㅋ) 내꺼 나눠주니까 음료도 음식도 자기것보다 훨씬 맛있다며 다음에 오면 자기도 발리스러운 초록메뉴들을 시키겠다고.

 

숙소앞 비치발리의 아사이볼

 

호텔에서 바다로 나가는길에 있는 카페 비치발리. 아사이볼을 최대한 많이 먹고 가겠다는 일념하에 하나 시켜서 먹었는데 역시...+_+
(발리에 가면 1일 1아사이볼은 필수입니다. 다음날부턴 뭐한다고 아사이볼도 안먹었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다음에 가면 1일 2아사이볼을 하고 말거야...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는 아사이볼!!!)

 

 서핑보이들
보드를 들고 바다로 걸어가는 뒷모습

 

어제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남편은 서핑보드를 한시간만 대여. 가격은 우리돈으로 5천원 조금 넘었던것 같다. 내일도 너한테 올게~ 하고 말했더니 조금 깎아줬는데 이게 원래 가격일수도 있다. 미리 알아보고 가지를 않아서...ㅎㅎ 나는 하루는 쉬어야 안아플것 같아서 그냥 바다구경, 남편구경. 정오에 간덕에 엄청 덥긴했는데 대신 쨍한 볕아래서 어제는 건지지 못했던 바다사진, 남편사진이 엄청 많다.

 

매일 출근한 꾸따비치

 

서핑보드를 들지 않고 제3자의 눈으로 마음편히 구경하다보니 왜 발리가 서핑의 성지인지 알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날은 정말 하늘이 예뻐서 사진이 아름답게 나왔는데... 꾸따비치는 그렇게 깨끗하거나 아름다운 비치는 아니다. 그런데 파도가 참 서핑하기에 좋은 파도다. 이건 직접 보면 알수밖에 없다. 남편이 발리에서밖에 서핑을 해본적이 없는데 한국에서 파도를 보면서 이게 뭔가 싶었다는 말이 뭔지 알긴 알겠더라는...

나는 혼자 재밌게 잘노는데 남편은 40분만에 또 녹초가 되서 나왔다ㅋㅋㅋ 오늘은 일몰즈음에 스냅촬영 약속있으니 얼른 호텔가서 쉬자고.
그래그래, 좀쉬고 저녁엔 발리에서 제일 핫하다는 스미냑에 가서 사진도 찍고 밥먹고 놀다오자~

 

제일 좋아하는 사진🥰

 

녹초가 된 상태의 남편과 발리의 핫플이라는 스미냑으로. 살짝 여유있게 도착해서 구경도 좀하고 조카한테 줄 가방도 흥정해보았는데 실패했다. 스미냑은 꾸따랑 분위기가 다른가봐~ 우리끼리 쑥덕대면서 스미냑비치로 걸어가서 우리 스냅작가님을 만났다.

전문가이신 작가님은 딱봐도 우리가 사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아님을 간파하신듯 부담스러운 포즈같은건 전혀 요구하지 않으시고 스팟만 지정해주셨다. 자연스럽게 걷고 대화하고 가끔 작가님쪽 바라보고. 그런데도 맘에 드는 사진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신기할정도다. 그래서 따로 올릴거임!


(신혼여행 스냅은 정말 강추. 할때마다 아, 내가 왜 이런걸 한다고 했지? 하는 생각을 했지만ㅋㅋㅋ 사람의 기억은 흐려지게 마련이다. 사진이 있으면 소중했던 시간들이 조금 더 선명하게 기억된다는것.)

 

스미냑의 예쁜 칵테일바

 

한시간여의 스냅촬영을 마치고 스미냑의 한 칵테일바. 마침 해피아워여서 칵테일 한잔씩 하면서 밥먹을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스미냑은 우리 숙소가 있는 꾸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소위 말하는 고급스러운 느낌? 칵테일바도 첫날 잠시 들렀던 꾸따 클럽거리의 바와는 전혀 달랐다.  아, 음식은 깔라마리링이 짭쪼롬하니 맛있었고 칵테일도 무난하게 먹을만했다. (꾸따와는 가격도 다르지만 맛도 달라서 하나도 아깝지 않았음. )

우리는 다음에 발리에 와도 서핑때문에 꾸따에 숙소를 잡을테지만 서핑은 하루만 한다거나 관심밖이라면 스미냑에 숙소를 잡는것도 재밌을것 같았다.

 


우리는 그냥 현지에서 맛있어보이는집에 가자~ 하고 왔는데 발리는 그러면 안돼요.... 일단 발리는 맛있는집이 별로 없고 맛있고 유명한 가게는 이미 예약이 다차있는 경우가 많다.
이날 스미냑에서 평점이 제일 좋은 밤부 레스토랑에 가자며 갔다가 예약이 다차있어서 못먹고 돌아섰다. 그 맞은편에 정말 현지인식당같이 생긴곳이 있었는데 젊은 서양인들이 삼삼오오 들어가길래 배고픈데 그냥 저기가자! 해서 갔다. 내가 인도네시아 왔으니 한번은 먹어보자며 시킨 미고랭과 나시고랭. 그리고 발리에서 절대 빠지지 않았던 빈땅. 다해서 우리나라돈으로 만원쯤 나온것 같은데 맛있었다.

 

배부르니까 길거리에서 쇼핑도 좀하고 스미냑 클럽도 좀 기웃거리다가 꾸따로 복귀. 꾸따의 마지막 밤이라며 비치워크에 들렀다가 내 휴대폰을 화장실에 두고와서 분실신고하고 삼십분여를 뛰어다니는 소동이 있었지만 찾았으니 됐다.

다음날 오후에는 우붓으로 떠날 예정이어서 나름대로는 바쁘게 보낸 발리여행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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