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

 

신부가 시댁에 와서 시부모를 비롯한 여러 시댁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혼례의식.

 

👦🏻: 아빠가 친척분들께 인사드리는 의미로 폐백은 하고 싶으시대~
👩🏻: 그래, 폐백 좋아!!!

양가 어른들께 인사도 드리고 예쁜 활옷도 입어보고!! 나는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던 폐백.
하지만 엄마는 폐백상을 신경써야 한다며 여기저기 알아보시더니 급기야는 직접 방문해서 먹어보고 주문하는 열정을 불태우셨다.

처음에 엄마가 마음에 두신 폐백상은 친구 어머니 추천의 영례폐백. 모든 구성을 직접 수제로 만드시기 때문에 비싸다. 대추고임에 구절판, 육포 기본구성에 술 한병만 해도 40만원선.
엄마는 어른들이 드시는거니 좋은걸로 제대로 해야한다고 하셨지만... 내가 보기에 우리 시댁은 그런거 별로 신경안쓰시는편. 남편도 진짜 기본만 하면 된다고 여러번 말해서 내가 엄마를 설득했다.

결국 우리 선택은 광장시장의 일신폐백.

친한 지인이 여기서 주문했었는데 무난했다고 했고 엄마도 직접 드셔보시고는 이정도면 됐다, 하셨다. 우린 폐백하면 사진도 남을텐데 일신폐백은 음식이 기본적으로 높게 쌓여있어서 예쁘게 잘나올것 같아 기본구성(대추고임+구절판+육포)에 술한병으로 예약. 즉 영례폐백과 동일한 구성으로 21만원. 

 

주문하고 광장시장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육회비빔밥 먹으면서 갑자기 기본구성으로 주문하면 상이 휑해보이지 않을까 엄마의 걱정이 시작됐다. 덩달아서 나도 떡이나 홍삼정과, 약과류를 추가할까 잠깐 고민도 했고 실제로 폐백집에 돌아가기도 했음. 사장님 부부께서 굉장히 쿨하시게 폐백 기본만 하면 충분하다고, 돈이야 많이 차이나지 않지만 (홍삼정과나 떡과 약과 추가해서 5가지 구성은 30만원) 더운날 자칫하면 떡이 쉰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대로 기본구성으로.

 

 

양가부모님들과 예쁜 폐백상

 

폐백상을 주문하면 결혼식 당일 시간에 맞춰 식장으로 퀵배송해주신다. 그럼 식장측에서 잘 보관했다가 폐백실에 예쁘게 세팅해주심.

 

 

우리가 결혼한 마리드블랑은 폐백실이 그레이+핑크톤으로 예쁘고 활옷도 너무 예쁜 골드톤이라 폐백을 하고픈 마음이 절로 든다. 언제 이런 예쁜 활옷을 입어보겠어~ 그리고 전통혼례는 아니지만 신랑신부 술따르고 대추도 서로 뺏어먹고 기분이나마 낼수 있었다. 덤으로 양가 부모님들도 우리도 예쁜 사진까지 많이 남긴 좋은 추억.

 

 

전통혼례 느낌이나마ㅋㅋ

 

양가 부모님께서도 대추와 밤 던지면서 재밌어 하셔서 좋았고. 친척분들께도 한번에 인사드리고 덕담도 들을수 있는데다 절값도 받으니 (신행가서 잘썼어요~ 심지어 우리 부모님은 달러로 넣어주심ㅋㅋ 센스!!!! 😄) 나는 폐백하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 폐백상 구성은 시댁 성향을 보고 결정하는것이 좋은것 같다. 우린 별로 신경 안쓰시는편이라 기본구성에 적당한곳에서 맞췄지만 폐백은 업체도 많고 가격과 구성도 다양하니 선택의 폭은 넓다. (그런데 이상하게 식장에서 연계해주는 업체는 평이 좋지 않은곳이 많다.) 시댁이 이런 부분을 민감하게 챙기신다면 좋은곳에서 큰상으로 맞추는게 정성껏 준비하고도 서로 마음 상하지 않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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