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와 관련된 결혼준비
결혼은 둘이 하는것이지만 양가의 결합이기도 하다. 이건 어쩔수없는일이기도 하고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보니 어쩔수없는 일이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결혼에 집, 혼수, 예단과 예물등등의 부분에서 서로 기대하는것이 다르고 요구하는것이 다르다. 그래서 결혼준비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마찰이 생기는 양가 관련문제.
(실제로도 예비 신랑신부가 스트레스를 받는것은 물론이고 서로 자기 부모님 편을 들다가 헤어지는 경우도 봤다. 어휴 😭)
그렇다면 우리의 부모님들은???
양가 모두 우리가 도움을 줄수 있는 부분은 이정도이니 나머지는 너희가 알아서 잘해라!! 하시는 소위 쿨한 마인드.
집도 알아서 구해라, 혼수도 알아서 맘에 드는걸로 사라, 예단이랑 예물은 필요없다. 뭐 이런식? 물론 신혼집 계약같은 큰일은 의논도 드리고 조언도 구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예산을 세워서 집도 구하고 가전, 가구도 채우고 다른 필요한것들도 준비하는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덕에 우리가 양가와 관련해 결혼준비한것은...
양가에 첫인사드리기
결혼하기로 결정했으니 양가에 인사드리는것이 1번 순서. 남편의 본가는 거창이고 우리집은 수지구 성복동이다.
상대적으로 우리집이 가까우니 먼저 인사드리기로 하고 판교에 있는 중식당에서 부모님께 첫인사를 드렸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양가에 인사를 드릴때 두손을 무겁게 가는 분들이 많던데 우리 부모님은 그런거 필요없다고 질색팔색을 하셔서 우리 가족 모두 좋아라하는 꽃다발만 하나 준비했다.
그리고 이게 웃긴건데 그날 코스로 잔뜩 먹긴했는데 뭘먹었는지, 맛있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식당은 그냥 깨끗하고 조용한 룸을 빌릴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듯.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고 다음번엔 집에서 보자~하는 초대로 마무리된 우리집 인사드리기.

남편집은 거창이라 멀다. 주말에 당일로 다녀왔는데 새벽에 출발해서 집에 돌아오니 늦은밤.
남부터미널 가는길에 양재에 들러서 주문한 꽃다발을 찾았는데 큰형님 드릴 튤립이 너무 피는것 같아서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있다.
저번에 우리 부모님 만날때 긴장한 남편을 놀렸었는데 나도 긴장되서 버스에서 잠도 한잠 못잤다. 근데 웃긴건 막상 도착해서는 집근처 식당에서 곤드레밥정식을 혼자 너무 잘먹었다. 내가 너무 잘먹어서 아버님이 좀 웃겨하셨던것도 같다.ㅋㅋㅋ 식사하고는 집에 가서 깎아주신 과일 먹고 남편 어릴때 이야기도 듣고 생각보다 편하게 있었던듯.
우리 큰형님은 이날 우리를 보러 창원에서 오셨었는데 터미널까지 태워주시고 커피도 한잔씩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지금도 우리 형님 너무 좋음. >_<)

이렇게 생각보다 양가에 드리는 첫인사는 수월하게 넘어갔다.
부모님을 처음 뵙는 자리는 당연히 부담스럽고 긴장되기 마련이니 각자의 부모님은 각자가 파악해서 상대방에게 미리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빈손으로 가는건 예의가 아니니 뭐라도 선물을 준비하게 되는데 그것도 각자 부모님의 스타일이 있다. 우리는 남편 본가에 갈때는 꽃다발과 홍삼을, 우리집에 갈때는 꽃다발과 과일바구니 하나, 와인 한병을 준비했었다. 소박하다면 소박하지만 우리의 부모님들께서는 좋아하셨으니 배우자의 조언을 귀담아 듣자.
상견례
공식적으로 서로 만나보는 예(禮)
우리만이면 괜찮은데 부모님들을 모시고 양가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이다 보니 다시 또 긴장되는것이 상견례.
결혼준비에 큰 산처럼 생각되어 많은 예비신혼부부들이 상견례 장소부터 선물, 복장, 예절까지 부담을 가지고 많이들 고민한다. 우리는 시부모님께서 서울로 올라와 주시기로 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무난하게 강남쪽의 한정식집으로 결정하고 장소를 알아봤다.
아빠가 좋은곳을 아신다며 수서에 있는 필경재를 추천하셨는데... 너무 좋긴한데 좀 많이 비싸다. 살짝 고민하다가 그래, 아버님 어머님 멀리서 올라오시는데 이왕이면 좋은곳에서 대접하면 좋지! 하는 마음으로 필경재로 결정. 예약문의하니깐 토요일 점심시간 예약은 벌써 끝났단다. 네?? 한달 가까이 남았는데요??? 알고보니 소규모로 돌잔치도 많이하고 환갑이나 칠순기념으로 가족끼리 식사도 많이하는 소위 핫플이였다. 그렇게 필경재는 안녕~ 😭
(근데 못간다니 갑자기 가고싶어... 남편이 그럼 나중에 아기 돌이나 이럴때 가족끼리 식사하자고 다독여줘서 고마웠다.ㅋㅋㅋ)
뭔가 의욕상실되서 그냥 친한 언니가 상견례했는데 맛도 괜찮고 룸도 무난했다는 곳이 생각나서 물어봤다. 바로 봉우리 역삼본점.
일단 역삼동이니 시부모님 올라오시는 남부터미널이랑도 가깝고 우리 결혼식장까지 도보로도 가능할만큼 가까워서 한번 보고 가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나는 허영만의 식객을 좋아라하는데 거기 나온 한정식집이라니 음식맛이 괜찮겠지? 하는 마음 + 지인추천으로 단번에 결정!



봉우리 역삼본점은 뭐 이런느낌?
그냥 전체적인 느낌이 모던하고 깔끔하다. 당연히 룸으로 예약했고 메뉴는 무난하게 식객정식 (1인, 55,000원)으로 선택.
결론적으로 나는 봉우리 역삼점 괜찮았다.
상견례를 많이들 하는곳이어서인지 직원분들 적당히 친정하셨고 한마디씩 거들어주시기도함. 음식 나오는 속도도 적당해서 어색해지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음식이 양은 많지 않아도 깔끔하고 정갈해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가본 한정식집중에 꽤 괜찮은편이였는데 생각해보니 이날도 내가 제일 많이 먹은듯.
상견례 후기를 적어보자면 다들 정신없으셔서 음식맛 같은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신다. 필경재처럼 인당 10만원이 넘는 비싼 식당은 좀 친해지면 가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맛도 기억 못하는데 좀 아까울것 같아.. 물론 나는 거기서도 잘먹었을것 같다.🤣
우리가 상견례한 봉우리 정도면 나름 적당한 가격에 깔끔하게 잘나와서 괜찮았다.
서로 매우 어색한 상대방 자녀들의 칭찬이 오고가고 다 큰 아이들이니 결혼준비는 알아서 잘하겠죠~로 대화가 진행되는데 나는 야무지게 먹으면서 듣기만 했다.
우리는 양가 아버님들께서 같은 대학을 나오셨다는 공통점이 있고 말씀을 많이하시는 스타일이신 반면에 어머님들은 약속이라도 하신듯이 말씀이 없으심ㅋㅋ
음... 나름대로는 분위기 좋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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