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청첩장 만들기

 

 

누군가에겐 그닥 의미가 없지만 누군가에겐 큰 의미를 가지는것들이 있다. 나에겐 청첩장이 바로 그런것!!

 

처음부터 직접 청첩장을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던건 아니다. 그냥 청첩장은 소중한분들에게 우리의 시작을 알리는 초대장이니까 조금 더 신경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것뿐.

여러 업체의 청첩장 샘플들을 받아보았을때 마음에 드는것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수십종의 샘플을 받아보면 독특하고 예쁘고 내맘에 드는게 하나쯤은 있긴 하다.
문제는 내맘에 든다고 해서 남편이나 양가 어른들의 맘에도 드는것은 아니라는것. 역시 결혼은 혼자 하는것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랄까.

그리고 너무 비싸다. 우리는 결혼식을 작게 할 예정이라 하객은 250명 안쪽. 청첩장도 300장 정도만 인쇄하기로 했는데 내맘에 드는 아이는 40만원이 훌쩍 넘는다. 다른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500장을 찍어도 20만원 안쪽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던데... 

 

 

그렇게 셀프청첩장 제작의 길로....ㅋㅋㅋ

 

 

이런 느낌의 깔끔한 청첩장.

 

나의 처음 구상은 길쭉한 엽서 타입의 청첩장 한장 + 결혼식에 대한 요약된 정보를 제공하는 명함사이즈의 미니 청첩장 한장.

이렇게 두장을 리본으로 묶어서 간단하게 끝내려고 했는데 내 첫 시안은 엽서 타입 자체가 맘에 안든다는 남편에게 거부당했다.

 

내가 간과한건 남편이 나보다 훨씬 섬세하고 꼼꼼하고 예민하며 완벽주의자라는점. (종이의 질감까지도 맘에 들어야 하는 우리 남편덕에 인쇄할 종이 종류까지 샘플로 받아보게됨....)

 

 

그렇게 우린 청첩장 지옥의 세계로 걸어들어간다... 🤯

 

치열한 논의 끝에 길쭉한 사이즈의 2단 카드모양, 종이는 남편이 고른 띤또레또지(-ㅁ-)로 결정.

 

 

우리 청첩장 표지 시안
우리 청첩장 내지 시안

 

 

<청첩장 구성>

 

표지는 내가 그린 우리의 첫데이트 셀카 일러스트 + 달력을 넣어 결혼식 날짜를 표시하자.

 

속지 첫번째면은 내가 고른 시 <방문객> + 우리 결혼식 정보.

 

속지 두번째면은 남편이 직접 그린 우리 결혼식장 약도와 오시는법.

 

표지 뒷면은 간단한 감사인사말.

 

 

청첩장 제작업체로는 카드큐를 선택했는데 셀프청첩장을 만들고 싶어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사이즈와 종이종류, 봉투의 선택지가 다양하고 가격도 나쁘지않다.
만약에 지인이 직접 청첩장 제작을 고려한다면 추천할만한 업체.

그리고 식권과 모바일 청첩장, 식전영상까지 함께 제공해주는 패키지가 있다. 그런것에 까다로운 사람들은 따로이 제작하겠지만 우린 청첩장 제작만으로도 너무나 지쳐서 이 패키지가 너무나 반가웠다. 

 

넉넉히 350장을 인쇄하고 청첩장 + 식권+ 봉투 + 스티커 + (무료) 모바일 청첩장 + (무료) 식전영상 제작 까지 총비용은 149,050원.

 

 

우리 청첩장 + 혼인서약서 

 

 

아, 정말 너무 고생했어.

 

그래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청첩장을 보면 지금도 기분이 몽실몽실할때가 있다. 우리집 냉장고 옆면에 혼인서약서와 함께 잘붙어있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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