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웨딩스냅촬영
우리 커플은 어색해서 사진찍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처음에 소위 말하는 스드메를 묶어서 계약한 이유는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더라도 별로 금액차이가 나지않는다는 이야기를 워낙에 많이 들어서.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귀찮은거다. 스튜디오의 컨셉이 그렇게 맘에 드는것도 아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플래너님께 스튜디오 촬영을 빼고 드메 계약으로 변경한 금액을 여쭤봤는데 세상에.... 거의 8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것!!!
그냥 우리 각자 학교에 가서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 몇장 기념으로 찍어오자~ 간단하게 셀프웨딩스냅 좋잖아? 하고 바로 드메계약으로 변경이다~😁
이것이 오히려 일이 커지는것의 시작인줄 이때는 몰랐지... ㅋㅋㅋㅋ
결론적으로 그냥 스튜디오 가서 찍는게 간단한거였다.
셀프웨딩스냅이라는건 메이크업, 드레스와 부케를 비롯한 소품들을 내가 직접 준비해야하는, 매우 부지런하고 열의 넘치는 사람들만 할수 있는것.
하지만 나는 결혼준비중에 정말 운이 좋았던 예비신부!!!!
여러 학교에서 찍은 셀프웨딩사진들을 서칭하며 손품을 팔다가 고려대에서 찍은 내스타일의 자연스런 사진을 봤는데 드레스와 소품들도 작가님이 제공해주셨다는 후기를 보고 바로 문의드렸다. 원래는 예식장의 본식스냅만 하시다가 이번에 야외웨딩스냅을 오픈하셔서 열팀만 이벤트가로 진행해주신다는데 구성도 훌륭하고 가격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난 메이크업 빼고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이 너무나 매력적...😊
심지어 사무실도 우리의 본거지인 분당이니 이건 나의 데스티니지.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바로 계약.
삼각대 대신 작가님을 섭외하고 나니 스물스물 욕심이 생기고 일이 커지기 시작한다. 우리 학교 예쁘고 좋지만 덕수궁에서 한복입고 찍고도 싶고. 작가님께 의논드렸더니 연대와 덕수궁은 멀지 않으니 학교에선 몇장만 찍고 덕수궁으로 이동해서 찍는걸로 하자고 흔쾌히 말씀해주셨다.
연세대학교 웨딩스냅
고시생한다고 오래도 다녔던 우리 학교. 사람 많으면 창피하니까 중간고사 끝나는날을 알아보고 촬영날을 잡았다.
이대가 지척이라 가성비 좋은 메이크업샵도 많다. 메이크업맑음에서 나랑 남편 헤어와 메이크업이 다해서 10만원.
학교에서는 연대의 상징인 본관과 내가 좋아하던 언더우드기념관 두곳에서만 빠르게 찍고 빠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맘에 드는 사진이 많이 나왔다. 작가님께서 제공해주신 드레스와 부케, 화관까지 봄의 우리 학교와 잘어울려서 너무 좋음. 예복 맞춘곳에서 빌려온 남편의 파란양복은 화룡점정ㅋㅋㅋㅋ
내가 촬영한 곳은 블릭스냅. 우리 작가님은 최고시다. 사진 찍는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를 어르고 달래서ㅋㅋ 예쁘게도 찍어주셨다.
드레스 세벌에 베일과 부케등의 소품을 다양하게 준비해주신것은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사진이 맘에 쏙 든다.
너무 맘에 들어서 본식스냅도 부탁드리고 싶었지만 그날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어서 아쉬웠다.
(근데 운이 좋아서 본식스냅 작가분도 정말 잘만났어요~ 스튜디오 안하길 백번 잘했다며, 본식스냅이 스튜디오라며 둘이 엄청 좋아함ㅋㅋ 결혼준비하면서 만난 스냅작가님들은 모두 추천하고싶은 실력있고 좋은분들!!!)
그래도 스튜디오에서 찍는 어색한 사진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떠드는 모습이 담긴 예쁜 사진이 우리 취향이기 때문에 블릭스냅 작가님을 만나서 촬영할수 있었던건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뿐.
지금은 작년보다 훨씬 바빠지셔서 내가 계약했던 금액과 구성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인들에게 블릭스냅을 종종 추천하곤 한다.
블릭스냅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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