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와 부케 결정하기

 

결혼반지

 

우리 커플은 예단과 예물은 모두 생략하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에게 결혼예물이란 서로의 반지. 

우리는 반지 하나만 할거니까 예쁘고 맘에 드는 제대로 된걸로 해서 평생 잘끼고 다니자!!!!

 

애초에 브랜드값에는 관심이 없고 최대한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이어야 오래봐도 안질린다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우리는 백화점에 있는 브랜드들은 몇군데 가보고는 제외.
일단 내 이름은 티파니나 불가리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브랜드 이름이 새겨져있는 반지들이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음~😅)

심플한 디자인이라 맘에 드는 반지들도 있긴했는데 너무 비싸다. 나는 다이아가 들어가지 않은 디자인도 좋긴했지만 다이아도 없고 18k도 아닌 반지가 브랜드값만으로 두개에 4-500만원씩 하는 현실을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백화점에선 하지말자!!

 

백화점이 아니면 청담이나 종로에 주얼리샵들이 있다고 하는데 찾아보기가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나보다 반년쯤 먼저 결혼한 선배에게 한군데 추천을 받았다. 종로 효성주얼리시티에 있는 '르미엘' 이라는 샵인데 자체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반지들이 대부분이고 (우린 법대출신이라 디자인과 같은 재산권에 민감하다ㅋㅋㅋ) 다이아가 가격도 품질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가본곳이라고 했다. 그럼 내 한복 찾으러 가는김에 가보기로.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나ㅋㅋㅋ 우린 금방 결정해버렸다.

 

우리 결혼반지는 디자인이 심플해서 딱 맘에 드는 아이를 단번에 발견했기 때문에 이샵에서 하는걸로 바로 정했다. 디자인은 똑같이, 18k에 1부 다이아 하나씩 박아서 남편껀 화이트골드, 내껀 로즈골드로. 

 

여기까진 아무 문제가 없다가 남편은 결혼할때 다이아를 하나 해야된다는 주장을 펴고 나는 다이아 낄일이 많이 없어서 굳이 안해도 된다는 입장이여서 잠시 옥신각신. 그래, 꼭 해야 한다면 데일리로 낄수 있게 작은 다이아를 박으면 되겠다! 했는데 남편은 그것도 안된다고 -ㅁ-

샵에서 3부와 5부를 끼워보니 나는 손가락이 길어서 5부는 되야 알이 보이는것 같고 예쁘다며 무조건 5부로 해야 한다는데 난 남편이 뭔가를 이렇게 강하게 주장하는걸 처음 봤다.
앞에 앉아서 상담해주시던 매니저분은 신랑신부가 바뀐것 같다며 웃으셨다. 나도 옥신각신하다가 뭔가 웃긴거다. 해준다는데 그냥 기분좋게 하면되지, 뭘 이러고있나싶고.
내가 그러마하고 나니 남편이랑 매니저님이 다이아의 크기와 등급, 보증서 종류에 대해 막 이야기하는데 난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는. 꼼꼼한 성격의 남편은 다이아 공부를 다하고 와서 명확한 요구사항이 있었다.

GIA 다이아여야 하고 4C가 어떻고... 결국 내 다이아는 GIA보증서에 0.53ct, VVS1, E, EXCELLENT 로 결정. 다이아를 얹는 링의 디자인도 남편이 고르니 비싸졌다.

계약하고 나니 샵에서 내가 하고 다닐 깔끔한 진주목걸이 하나와 다이아반지에 같이 할수 있는 가드링 하나를 서비스로 넣어주셨음.

 

음... 우리 생각했던것보다 돈을 너무 많이 썼는데?

 

 

프로포즈말고 어린이날 기념 식사날 우리 반지 💍

 

그런데 반지 나온거 보니 너무 예쁘다. 우리 커플링도 예쁘고 남편이 고른 디자인의 내 다이아 반지도 예쁘고 🥰

 

뭐든지 아끼면 똥된다는것이 나의 신조라 무슨일만 있으면 끼고 나간다. 남편도 내가 다이아 낀거 보면 괜히 좋아함ㅋㅋㅋ

 

 

부케

 

나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 결혼식에 부케를 받는 사람은 나의 소중한 친구.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정말 예쁜 부케를 만들기로 했다.

 

우리 결혼식장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의 깔끔한 분위기다. 식장이름이 마리드블랑, 순백의 신부이니 당연한건가ㅋㅋ

이곳에서 결혼하는 커플들은 무난하게 부드러운톤의 부케를 많이들 하시는것 같다. 하지만 나는 포인트가 될수 있게 상큼하고 색감이 살아있는 부케를 하고 싶었고 남편은 아무 관심이 없어서 그냥 동의, 나에게 일임했다.

 

 

내 부케ㅋㅋ 정말 힘드셨죠?

 

내 부케를 주문할 샵은 예전부터 정해져있었다. 동네꽃집이지만 동네꽃집 같지 않은, 사장님이 디테일하고 센스있는 디자인으로 꽃을 만들어주시는 가게다.
취미로 반년쯤 도자기를 배운적이 있는데 내가 다니던 도예공방 옆집이어서 슬금슬금 구경하다 반했다. 아빠 환갑 꽃바구니를 시작으로 이런저런 일들 있을때마다 주문한 나의 단골샵.

식장 분위기 보시고 내 드레스도 보시고 부케를 구상하시는 와중에 계절에 안맞는 꽃을 원하는 내 부탁도 들어주시느라 사장님 아주 힘드셨을듯. (내가 생각해도.... 7월에 코랄작약이라니;; )

 

 

결혼반지+부케+부토니에+혼인서약서=♡

 

결과물은?? 예쁩니다, 예뻐요.

 

반지도, 부케도 너무 예뻐요. 그리고 남편 부토니에도 진짜 예쁨.... 디테일이 막 살아있음😍

꽃무식자인 우리 남편도 이거 무슨꽃이냐고, 결혼식 아무리 가봐도 내 부케가 제일 예뻤다고 말해줬다. (립서비스 아니지?ㅋㅋ)

 

본인이 하고싶은건 하고 신경쓰고 싶은건 신경쓰세요. 그래야 후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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