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03호 이야기

[우리집_3] 신혼집 꾸미기 _ 2

i_m_sy 2020. 5. 12. 10:01

 

신혼집 꾸미기 _ 2 

 

신혼집 꾸미기를 마치고 우리가 함께 살기 시작한지 한달가량. 그 시절의 우리집 모습을 남겨본다.

 

(지금은 디테일면에서 사소한 변화가 있다. 큰틀은 그대로인 이유는 집이 작으면 구조는 크게 바뀔게 없고 계속 뭔가가 늘기만함. 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20평대 복도식 구축아파트는!!!! 공간활용을 위해서 버릴건 빠르고 과감하게 버려야 속이 안터진다.

 

우리집의 기본 컨셉은 거실과 주방, 베란다는 되도록 넓게, 안방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작은방은 컴퓨터와 서랍장만 넣고 일단 버텨보자.

작은집 인테리어에는 화이트가 최고.

해가 잘든다는 장점을 활용해서 최대한 밝은집에서 밝게 살자.  

 

 

거실과 주방.

 

현관으로 들어오면 바로 옆이 주방, 앞으로는 거실인 일자형 구조. 굳이 나누자면 냉장고를 경계로 거실과 주방의 공간이 분리된다.

 

우리집 거실은 소파와 티비가 없는 대신 원형테이블과 낮은책장을 놓은 나름대로는 카페 + 서재같은 공간.

 

(거실에 소파와 티비가 없으면 불편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원래 거실에 눕는편도, 티비를 많이 보는편도 아니라서 큰 불편함은 없다. 난 개인적으로 좁아지는게 더 불편함-ㅁ-)

 

일단 거실에 있는 모든것들이 화이트 + 원목의 조합이라 밝고 따뜻해보인다.   

 

 

신혼집같은 거실😊

 

그냥 신혼의 로망일 뿐이라던 화이트 원형테이블은 의외로 활용도가 좋다. 내가 노트북 다다다 두드리고 책읽는 자리. 저녁에는 과일 깎아 먹으면서 이야기도 하고 미니빔으로 영화도 보고. 해가 잘드는 주말에 함께 앉아서 홈카페 놀이를 하기도 좋고.

딱하나 의자가 아쉬운데 내가 사려던 원목의자는 한달여를 기다려도 입고가 되지않아서 일단은 싼의자 사서 버텨보기로 함. 그리고 은근히 불편하지 않아서 지금까지 버티고있다ㅋㅋㅋ

 

낮은 책장을 놓은것은 나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결과인데 사실은 나도 높은 책장이 실용적이라는걸 안다. 그런데 요만한 거실에 5단책장을 놓으면 볼때마다 너무 답답할것 같아서 길고 낮은 원목 책장을 선택.

살다보니 의외로 낮은 책장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 결혼하고 나면 의외로 많은 물건이 생긴다. 예를 들면 결혼식 액자와 화병, 디퓨저 같은것들. 전세집이라 못박기도 찜찜한데 모든것들이 책장위로 올라감ㅋㅋㅋ 그래도 원체 나지막한 책장이라 답답한 느낌을 주지않는다.

 

남편이 할머니것 같다고 놀린 그릇장위에 내가 좋아하는것들을 모아놓은 공간은 작은집에서도 홈카페의 역할을 톡톡이 담당해주는 기특한 공간. 저 자그마한 일리 y3.2는 커피가 맛있어서 한달동안 카페 한번 안가고 집에서 홈카페를 즐기게 해주었다. 보는 사람마다 귀엽다고 해주는 화이트의 쁘띠 김냉도 우리 둘이 사는데는 충분하다.

 

 

주방은 평범한 일자형 주방.

 

잘하진 못하지만 요리하는걸 좋아라 하는 나는 집이 작다고 생각했을때 주방공간이 가장 걱정이였다. 신혼의 로망이 있다보니 깨끗하게 유지하고싶지만 주방은 요리하지 않을때 가장 깨끗하다는걸 알고 있음ㅋㅋㅋ 무언가 해먹기 시작하면 주방살림은 늘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좁은 주방공간은 아수라장이 되기 십상이다. 

 

 

이 사진을 선택한 이유는? 싱크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

 

그런데 우리집 주방은? 이정도면 아주 깔끔하다. 올화이트톤에 수납공간을 신경써서 짜넣었고 싱크대 위쪽과 왼쪽에 식기 건조대를 달아준것이 신의 한수. 살짝 좁긴해도 이정도면 치우면서 요리하고 먹고 치우고를 반복하면 지저분하지 않게 살수있다. (실제로 1년여간 살림살이의 변화말고는 주방이 크게 어질러지진 않았음.)

 

사진의 오른쪽 공간에는 밥솥과 전자렌지 수납장이 쏙 들어가있다. 식탁등 아래로는 남편과 열심히 뚝딱거린 노르덴 접이식 식탁이 위치. 이때만 해도 접이식 식탁은 말그대로 접혀있었는데 주방살림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항상 펴져있는 상태. 

 

주방의 가전은 개인의 취향이다. 우리는 외식을 많이 하지 않고 집에서 해먹는걸 선호하는편이라 냉장고는 큰걸로, 에어프라이어도 대용량으로 구매했고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특별히 비싼걸로 구매할 필요는 없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아이들이 좋다는 생각이 있어서 가전을 구매하는데는 큰돈이 들지 않았다.

 

 

안방

 

우리집은 거실이 좁게, 안방이 크게 나온 옛날식 구조의 아파트인데도 침대와 3칸짜리 슬라이딩 옷장이 들어가고 나니 공간이 끝났다.

원래도 잠만 자는 공간으로 만들자고 했었지만 자의반, 타의반 그렇게 될수밖에 없는 운명이였네ㅋㅋㅋ🤣

 

 

싱글매트리스x2 + 화이트슬라이딩장

 

 

사실 다른분들은 좀더 여유있게 안방공간을 활용할수 있다. 우리는 잠을 잘못자는 예민보스 신랑을 위하여 싱글 매트리스 두개를 집어넣었기 때문에 안방이 꽉차버린것일뿐. 대신 침대에서 넓게 굴러다닐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문한 커튼이 아직 오지 않았을때라 좀 지저분하지만 암막커튼을 달고나면 훨씬 아늑해진다. 낮에도 빔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 주말에 뒹굴뒹굴하기도 좋은 레알 휴식공간이 우리집 안방. 

 

슬라이딩 옷장은 에몬스에서 가성비 좋아보이는 화이트톤의 무난한 제품을 선택했지만 매트리스와 이불은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포인트.

매트리스는 브랜드리스라는 매트리스 전문매장에 방문해서 누워보고 나름 제일 비싼 아이로 구매했는데 남편은 지금도 너무 좋아한다.

이불도 엘레나하임이라는 곳에서 원단 샘플을 받아보고 주문제작했는데 남편의 선택은 모달. 그래서 겨울 이불로는 따뜻한 색감의 모달 이불을 주문했고, 나는 이색감이 너무 맘에 들어 여름 이불로는 린넨소재를 선택했다. 받아보고 맘에 들어서 커튼도 여기서 골랐을 정도로 대만족했다. 다음 이불도 이곳에서 주문 예정.

 

 

작은방

 

작은방은 일단 남편의 컴퓨터 책상 + 서랍장을 비롯해서 부족한 옷과 잡동사니를 수납할수 있도록 하는 공간.

 

처음 생각했던것보다는 깔끔하게 나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7인치 모니터 두대에 복합기에 저 많은 잡동사니들(-ㅁ-)이 올라가도 여유가 있는 두닷의 오울루 책상은 정말 가성비 끝판왕. 남편이 저 책상을 좋아해서 좋다.

 

서랍장은 5단 + 3단으로 화이트에 공간안에 들어가기만 하면된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을 서칭해서 주문한 아씨방 제품인데 생각보다 깊이가  얕고 작아서 아쉽다. 결국엔 수많은 다이소 바구니들이 수납을 위해 서랍장 위로 올라가게됨. 

5단 서랍장 위에는 이마트에서 구입한 거울을 놓고 나의 화장대 공간으로 활용중인데 원래 화장을 잘안해서 그나마도 잘쓰진 않는다. 

 

 

베란다 공간

 

우리집은 옛날집답게 평형대비 베란다가 널찍하게 빠졌다. 확장을 하면 좀더 넓어질테지만 나는 베란다라는 공간을 좋아해서 집을 고를때 베란다가 있는 집을 선호한다. 의외로 냉난방 효과가 크고 공간자체의 활용도도 좋은편!!!!

 

 

 

거실앞 베란다는 한단 높여서 거실과 동일한 높이, 비슷한 질감의 바닥이 깔린 공간이 되었다. 나름 널찍한 공간이라 특별히 인테리어나 가구를 들이지 않아도 활용도가 꽤높음.

 

우리집은 조금 높은지대에 있는데다가 탑층이고 앞에는 걸리는 건물이 없어서 나름대로 시원한 뷰를 자랑한다. 사진속 이날은 피크닉매트 깔고 와인에 삼겹살 구워먹고는 누워버린날ㅋㅋㅋ

 

 

 

안방앞 베란다는 세탁실과 에어컨 실외기 설치, 분리수거함, 캐리어 비롯 짐들을 수납하는 공간으로 아주 알차게 활용중이다.

그래서 가림막이 꼭 필요했는데 세탁실 가리개 커튼을 찾아보다가 맘에 드는것도 없고 비싸기만 한것 같아서 그냥 우리 결혼식 사진을 보고 그린 일러스트를 천에 인쇄해서 뽑았다. 그리고 그냥 다이소 찍찍이를 이용해서 붙임. 

지저분한 공간은 가려버리는 것이 최고의 인테리어!!!!

 

우리의 첫집이라 더욱 소중한 공간. 예쁘고 깨끗한 신혼집다운 신혼집이라고 스스로 생각중인데 뭐... 나만 만족하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