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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_7] 결혼준비 : 예복과 한복

i_m_sy 2020. 5. 17. 07:55

예복과 한복 준비하기

 

우리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많은것들을 생략했다. 뭐든 말만 나오면 필요없다는 남편덕에 신랑 예복도 생략할뻔 했으나 결혼식날 입을옷이 없는김에 그냥 한벌 맞추기로 결정. 나는 예복은 정말 필요없어서 원래 좋아하던 한복을 맞추기로 했다.

 

예복

남편 예복은 양복으로 맞추기로 하고 적당한 맞춤양복집을 찾아본다. 기왕이면 멀지않은 판교나 분당쪽에 괜찮은집이 있으면 좋겠어서 찾아보다가 내가 발견한 곳이 바로 우리가 최종 선택한 마태아.

 

 

 

우리가 최종 결정한 비스포크샵 마태아.

 

 

그리 유명한곳은 아니다. 뜬금없는 오피스텔 건물안에 위치한 소규모 개인브랜드인데 실장님과 직원분이 친절하게 상담을 도와주시고 가격에도 거품이 없는듯해서 좋았다. 처음에는 필요없다던 남편은 (기왕 할거면 열심히 하는 본인 성격에 맞게) 예복 원단 공부에 돌입해서 많은 고민을 거치고 한두군데의 샵을 더 가보더니 마태아가 괜찮은것 같다며 이곳으로 결정했다. 거기다 제일모직 원단으로 양복을 한벌 맞추고 한벌 더 추가로 맞추면 정가에서 40% 할인해주는 이벤트에 혹해서 두벌을 맞추는 사태가 발생ㅋㅋㅋ 

한벌은 무난한 네이비 더블정장으로 우리 결혼식날도 입을 용도로, 또 한벌은 겨울정장으로 그레이에 체크무늬의 킹스맨 느낌 나는 더블정장으로 맞췄는데 남편이 둘다 너무  맘에 들어해서 처음엔 예복 안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마구 놀렸다.

 

마태아에서는 정장을 맞추면 결혼식날 턱시도로 입을수 있게 목깃을 대주는 서비스가 있다. 우린 턱시도 별로여서 그냥 맞춘그대로 입기로!! 그리고 웨딩촬영용으로도 정장을 한벌 대여해주신다. 돈주고 맞추기는 망설여지지만 너무 상큼한 파란양복이 있어서 골랐는데 정말 최고의 선택이였음!!! 산뜻한 파란양복은 연대에서 상큼하게 잘찍고 반납, 네이비 정장은 웨딩촬영부터 본식당일까지, 그리고 그후에 결혼식이나 중요한 행사에도 꼭꼭 입고 가고 있어서 돈이 아깝지않다.ㅎㅎ

 

 

 

 

우리 남편은 특이하게도 더블정장이 예쁘게 잘어울리고 귀여워😘

 

 

신부한복: 민신홍한복

 

나는 옛날부터 한복을 좋아라했다. 결혼준비하면서 꼭 하고싶었던것이 마음에 드는 부케와 예쁜 한복. 내 한복은 물론이고 엄마 한복도 꼭 예쁘고 좋은걸로 맞춰드리고 싶었다. 근데 한복을 좋은데서 예쁘게 맞추려니 너무 비싸요.. 나는 한복 입을일도 많이 없는데 적당한걸로 하고 엄마 한복만 내가 골라놓은곳에서 하기로 결정!

한복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정말 가격대가 다양하다는걸 알수있다. 소위 말하는 물실크는 종로에서 신랑신부 두벌에 35만원이면 맞출수 있고 청담에서 본견으로 당의를 맞추면 신부한복만도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 나온다.
나는 한복은 당연히 본견으로 맞출생각이어서 청담은 부담스럽고 종로쪽으로 알아봤는데 우연히 알게된 민신홍한복에 상담차 갔다가 그곳으로 결정했다. (바로바로 결정하는건 역시 우리 커플의 특징😅)

 

실장님이 매우 시원시원하시고 보여주신 원단이 가격대비 맘에 들었다. 내가 원하던 녹의홍상도 세련된 느낌으로 두가지 배색해주셔서 매우 고민하게됨ㅋㅋㅋ 결국은 한번이라도 더입을수 있을듯한 느낌으로 결정했다.

(남편이 나 한복 잘어울린다고 겨울에 하얀털배자 해주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까먹은듯 ... 촬영날 입은 당의도 예쁘다고 다음에 해준다고 했는데 이것도 까먹은듯 -ㅁ-)

 

 

매우 상큼하고 예뻐서 고민한 오른쪽 녹의홍상 배색. 
내 한복도 단아해보여서 예쁘고 남편 쾌자도 예쁘다~ 

 

 

신부한복을 본견으로 맞추면 안에 속치마와 버선, 꽃신, 한복용 가방은 포함된다. 내 한복의 가격은 40만원. 종로에서 이정도면 싼건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원단으로 맞추다보니 그렇게 됐다. 나중에 아기낳으면 돌에도 입고 어디 갈일만 있으면 입을거다. 오랜만에 갖게된 내 한복이라 애정이 넘친다. 

웨딩촬영용 신부한복은 당의로 무료대여, 본식날 입을 신랑한복을 대여하는데는 10만원이 추가되지만 쾌자로 업그레이드해주시는 점이 좋았다.

 

혼주한복: 한수경한복

혼주한복 이야기가 나왔을때 어머님은 남편이 삼남매중 막내라 한복을 입을일이 없으실듯하여 대여를 선택하셨다. 엄마는 우리 외가에서 내가 처음 결혼하는거라 입을일이 줄줄이라 맞춤으로 하는게 훨씬 합리적.

 

우리가 선택한 곳은 판교에 위치한 한수경한복. 내가 예전부터 결혼할때 엄마 한복은 여기서 맞춰야지! 생각했던곳이다. 어른들 한복은 소재가 특히 중요한데 원단 염색도 가게에서 직접 하시고 배색이나 자수, 깃에 대는 비단까지 고급스럽고 너무 예쁘다.

엄마가 살이 많이 쪘다고 엄청 걱정하셨는데 막상 가봉해보고는 단아하고 예쁘게 나오고 살찐 느낌도 없어서 좋아하셨다. 신부한복보다 더 화사해서 어쩌냐고 걱정하심ㅋㅋㅋ

 

 

아... 엄마 한복 진짜 예쁨 +_+

 

 

내 한복도 예쁘고 좋긴한데... 확실히 엄마 한복이 더 예쁘고 더 고급스럽고 내 맘에 쏙든다.
( 남편왈: 가격이 두밴데 당연하지ㅋㅋ )

결혼식 마치고 동생 친구 어머님이 한복 어디서 했냐고 물어보셨다해서 더욱 뿌듯!!

아, 저 고름 배색봐.....😍

나도 나이들고 혼주되면 여기서 맞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