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와 관련된 결혼준비

 

 

결혼은 둘이 하는것이지만 양가의 결합이기도 하다. 이건 어쩔수없는일이기도 하고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그런데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보니 어쩔수없는 일이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결혼에 집, 혼수, 예단과 예물등등의 부분에서 서로 기대하는것이 다르고 요구하는것이 다르다. 그래서 결혼준비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마찰이 생기는 양가 관련문제.

(실제로도 예비 신랑신부가 스트레스를 받는것은 물론이고 서로 자기 부모님 편을 들다가 헤어지는 경우도 봤다. 어휴 😭)

 

그렇다면 우리의 부모님들은???

양가 모두 우리가 도움을 줄수 있는 부분은 이정도이니 나머지는 너희가 알아서 잘해라!! 하시는 소위 쿨한 마인드.

집도 알아서 구해라, 혼수도 알아서 맘에 드는걸로 사라, 예단이랑 예물은 필요없다. 뭐 이런식? 물론 신혼집 계약같은 큰일은 의논도 드리고 조언도 구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예산을 세워서 집도 구하고 가전, 가구도 채우고 다른 필요한것들도 준비하는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덕에 우리가 양가와 관련해 결혼준비한것은...

 

 

양가에 첫인사드리기 

 

결혼하기로 결정했으니 양가에 인사드리는것이 1번 순서. 남편의 본가는 거창이고 우리집은 수지구 성복동이다.

 

상대적으로 우리집이 가까우니 먼저 인사드리기로 하고 판교에 있는 중식당에서 부모님께 첫인사를 드렸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양가에 인사를 드릴때 두손을 무겁게 가는 분들이 많던데 우리 부모님은 그런거 필요없다고 질색팔색을 하셔서 우리 가족 모두 좋아라하는 꽃다발만 하나 준비했다.

그리고 이게 웃긴건데 그날 코스로 잔뜩 먹긴했는데 뭘먹었는지, 맛있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식당은 그냥 깨끗하고 조용한 룸을 빌릴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듯.
이것저것 이야기 나누고 다음번엔 집에서 보자~하는 초대로 마무리된 우리집 인사드리기.

 

자나장미+안개꽃= 예쁜 우리 엄마 꽃다발

 

남편집은 거창이라 멀다. 주말에 당일로 다녀왔는데 새벽에 출발해서 집에 돌아오니 늦은밤.

남부터미널 가는길에 양재에 들러서 주문한 꽃다발을 찾았는데 큰형님 드릴 튤립이 너무 피는것 같아서 노심초사했던 기억이 있다.

저번에 우리 부모님 만날때 긴장한 남편을 놀렸었는데 나도 긴장되서 버스에서 잠도 한잠 못잤다. 근데 웃긴건 막상 도착해서는 집근처 식당에서 곤드레밥정식을 혼자 너무 잘먹었다. 내가 너무 잘먹어서 아버님이 좀 웃겨하셨던것도 같다.ㅋㅋㅋ 식사하고는 집에 가서 깎아주신 과일 먹고 남편 어릴때 이야기도 듣고 생각보다 편하게 있었던듯.

우리 큰형님은 이날 우리를 보러 창원에서 오셨었는데 터미널까지 태워주시고 커피도 한잔씩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지금도 우리 형님 너무 좋음. >_<)

 

 

어머님 장미랑 형님 튤립! (+정겨운 거창터미널의 의자)

 

이렇게 생각보다 양가에 드리는 첫인사는 수월하게 넘어갔다. 

 

부모님을 처음 뵙는 자리는 당연히 부담스럽고 긴장되기 마련이니 각자의 부모님은 각자가 파악해서 상대방에게 미리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빈손으로 가는건 예의가 아니니 뭐라도 선물을 준비하게 되는데 그것도 각자 부모님의 스타일이 있다. 우리는 남편 본가에 갈때는 꽃다발과 홍삼을, 우리집에 갈때는 꽃다발과 과일바구니 하나, 와인 한병을 준비했었다. 소박하다면 소박하지만 우리의 부모님들께서는 좋아하셨으니 배우자의 조언을 귀담아 듣자.

 

 

상견례

 

공식적으로 서로 만나보는 예(禮)

 

우리만이면 괜찮은데 부모님들을 모시고 양가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이다 보니 다시 또 긴장되는것이 상견례.

결혼준비에 큰 산처럼 생각되어 많은 예비신혼부부들이 상견례 장소부터 선물, 복장, 예절까지 부담을 가지고 많이들 고민한다. 우리는 시부모님께서 서울로 올라와 주시기로 했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무난하게 강남쪽의 한정식집으로 결정하고 장소를 알아봤다.
아빠가 좋은곳을 아신다며 수서에 있는 필경재를 추천하셨는데... 너무 좋긴한데 좀 많이 비싸다. 살짝 고민하다가 그래, 아버님 어머님 멀리서 올라오시는데 이왕이면 좋은곳에서 대접하면 좋지! 하는 마음으로 필경재로 결정. 예약문의하니깐 토요일 점심시간 예약은 벌써 끝났단다. 네?? 한달 가까이 남았는데요??? 알고보니 소규모로 돌잔치도 많이하고 환갑이나 칠순기념으로 가족끼리 식사도 많이하는 소위 핫플이였다. 그렇게 필경재는 안녕~ 😭

 

(근데 못간다니 갑자기 가고싶어... 남편이 그럼 나중에 아기 돌이나 이럴때 가족끼리 식사하자고 다독여줘서 고마웠다.ㅋㅋㅋ)

 

뭔가 의욕상실되서 그냥 친한 언니가 상견례했는데 맛도 괜찮고 룸도 무난했다는 곳이 생각나서 물어봤다. 바로 봉우리 역삼본점.

일단 역삼동이니 시부모님 올라오시는 남부터미널이랑도 가깝고 우리 결혼식장까지 도보로도 가능할만큼 가까워서 한번 보고 가실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위치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나는 허영만의 식객을 좋아라하는데 거기 나온 한정식집이라니 음식맛이 괜찮겠지? 하는 마음 + 지인추천으로 단번에 결정!

 

 

봉우리 역삼본점 외관
우리 상견례를 위한 룸
봉우리 한정식

 

봉우리 역삼본점은 뭐 이런느낌?
그냥 전체적인 느낌이 모던하고 깔끔하다. 당연히 룸으로 예약했고 메뉴는 무난하게 식객정식 (1인, 55,000원)으로 선택. 

 

결론적으로 나는 봉우리 역삼점 괜찮았다.
상견례를 많이들 하는곳이어서인지 직원분들 적당히 친정하셨고 한마디씩 거들어주시기도함. 음식 나오는 속도도 적당해서 어색해지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음식이 양은 많지 않아도 깔끔하고 정갈해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가본 한정식집중에 꽤 괜찮은편이였는데 생각해보니 이날도 내가 제일 많이 먹은듯.

 

상견례 후기를 적어보자면 다들 정신없으셔서 음식맛 같은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신다. 필경재처럼 인당 10만원이 넘는 비싼 식당은 좀 친해지면 가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맛도 기억 못하는데 좀 아까울것 같아.. 물론 나는 거기서도 잘먹었을것 같다.🤣
우리가 상견례한 봉우리 정도면 나름 적당한 가격에 깔끔하게 잘나와서 괜찮았다.

서로 매우 어색한 상대방 자녀들의 칭찬이 오고가고 다 큰 아이들이니 결혼준비는 알아서 잘하겠죠~로 대화가 진행되는데 나는 야무지게 먹으면서 듣기만 했다.

우리는 양가 아버님들께서 같은 대학을 나오셨다는 공통점이 있고 말씀을 많이하시는 스타일이신 반면에 어머님들은 약속이라도 하신듯이 말씀이 없으심ㅋㅋ 

 

음... 나름대로는 분위기 좋게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한다. 

 

대망의 신혼여행 준비하기

 

포르투갈 (+로마) 16박17일 

 

나의 로망 포르투갈.
남편의 로망 로마.

여행은 본인만의 니즈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의견대립이 있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진작에 포르투갈로 정해져있었다. 

음... 내가 포르투갈에 꼭 한번 가보고싶다는 말을 여러번 했었기 때문에 결혼하게 되면 신혼여행은 연차를 끌어모아서 여유있게 포르투갈로 다녀오자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던듯. 

 

대항해시대의 유저라면 (옛날사람-ㅁ-) 포르투갈의 리스본, 마데이라에 대한 로망이 있다. 마데이라는 사실 북아프리카와 같은 위도에 있어서 다녀오기가 불편하지만... 나는 마데이라도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고 또 여유있게 다니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최대한 길게 연차를 붙여서 낼수 있는 날짜에 맞춰서 우리 결혼식도 예약했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아빠의 태클로 결혼식장을 변경하게 되면서 날짜도 거의 두달이나 당겨진다. 덕분에 남편의 연차와 휴일을 끼워맞춰 낼수 있는 시간이 최대 12일 정도로 줄어들었다. 나도 남편도 시간에 쫓겨다니면서 허덕허덕 다니는건 질색이다.

 

게다가 7월은 결혼식은 비수기지만 여행은 성수기인 시기. 대충 생각해본 예산과도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 

 

살짝 고민끝에 7월 6일 결혼식후에 바로 여행을 가지 않고, 9월말에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개천절과 한글날이 있어서 이틀은 시간이 더 나온다는것과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날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신혼여행 일정은 9.27 - 10.13, 총 16박17일로 결정되었다.

 

대항해시대의 발견기념탑 ㅋㅋㅋ

 

신혼여행 일정과 경비

 

 

여행사를 통해 가는 패키지 여행이 아니리면 우리여행의 대강의 세부일정과 경비를 계획해야 한다. 그래야 티켓팅을 할수 있으니까요~😁

(나도 남편도 여행가서 여기저기를 부지런하게 다니는 타입이 아니라 패키지는 처음부터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포르투갈 같은 경우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스탑오버 여행을 함께 할수 있다는 장점 내지 단점이 있다.

원래는 영국항공을 이용하여 런던에서 2박정도 하고 나머지는 포르투갈에 올인하려고 했는데 알이탈리아에서 특가항공권이 나온것을 발견. 로마를 경유하면 포르투갈내에서의 동선이 편리해지는데다 (리스본으로 돌아올 필요가 x) 남편의 고백이 터져나온다. 로마에 꼭한번 가보고 싶었다는... 런던이랑 달리 로마를 가면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할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고, 자기는 괜찮다는데 나는 그런말을 듣고나면 괜찮지가 않다ㅋㅋㅋ 로마는 내가 매우 애정하는 도시이기도 하니 그럼 로마 경유로 결정.

 

그리고 나름의 치열한 논의끝에 우리는 마데이라를 버렸다. 나는 10박11일의 포르투갈 여정속에 마데이라를 넣으면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을것 같다는 의견. 남편은 그건 그렇지만 마데이라를 꼭 가보고 싶어했는데 안가면 어떻게하냐고 로마를 버리자는 의견. 이번엔 포르투갈이랑 로마 다녀오고 그냥 몇년뒤에 안식년휴가 받아서 마데이라에 길게 다녀오자~ 하는 나의 의견이 결국 이겼다. (근데 이게 내가 이긴게 맞는건가ㅋㅋㅋㅋ)

 

그래서 최종적으로 포르투갈에서는 리스본으로 ln - 나자레 - 코임브라 - 포르토 Out 으로 여행일정이 확정되었다. 포르토에서 로마로 넘어와서 하루 정도는 아름다운 이탈리아 남부에 다녀오기로. 

 

최종 일정: 리스본 (4박) - 나자레 (2박) - 코임브라 (1박) - 포르토 (3박) - 로마 (6박)

   

아이폰으로 그냥 찍어도 아름다운 포르토.

 

나름 장기간의 자유여행을 결정하고 나면 그다음으로 고려해야하는건 역시 예산.

 

실제로 여행지에 가서 쓰는건 미리 정확히 계산할수 없지만 숙소나 교통비, 액티비티, 쇼핑에 관련된 예산은 꼭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는 어어, 하는 사이에 말도 안되게 경비가 커져버릴수 있다.

 

특히 유럽의 숙소는 여행이 다가올수록 좋은곳은 다 빠져버리거나 가격이 엄청나게 뛰기 때문에 원하는바를 빠르게 결정해서 신속하게 예약하는것이 현명하다.

기본적으로 유럽의 호텔은 가성비를 따지면 정말 후진편이기 때문에 고민이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의 나라들에 비하면 호텔비가 비싼편이 아님에도.... 신혼여행 총16박을 괜찮은 호텔에서만 지내려니 부담이 너무 어마어마해진다. 

 

이것저것 생각하다 결국 우리가 내린 결론은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처음이라 고민되긴 했지만 계산해볼수록 경비 차이가 어마어마해서 유혹을 떨칠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진만 보면 다들 그럴듯함ㅋㅋㅋㅋ

그래도 공인된 숙소니까 괜찮겠지.... 일단 호스트가 슈퍼호스트일것, 위치가 혹시 슬럼가 같은곳은 아닌지를 검색해볼것, 그리고 후기가 많은곳 중에서 고르자는 기준 정도를 가지고, 그중에서 호스트에게 직접 메일로 문의해보고 숙소를 골랐다.

결과적으로 어떤곳은 성공적, 어떤곳은 평타. 다행히도 정말 실패야!!! 하는 숙소는 없었다.

 

나름대로는 적당한 예산으로 즐겁게 여행했으니 다음에도 유럽으로 장기간의 여행을 가게된다면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생각이다.

물론 직접 다녀와본 결과 에어비앤비 숙소를 고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점을 봐야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다음 숙소는 이번보다 더 성공적일듯. 

 

교통편은 현지에서 이동하는건 현지에서 예약해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고, 액티비티로는 포르투갈에서 남편이 좋아라하는 서핑과 내가 보고싶은 파두 공연 알아보기는 확정. 현지에서 신행스냅을 찍을지는 고민해보기로 했다. 사실 워낙 시일이 많이 남아서 천천히 알아보자는 생각이 강했던듯하다. 그리고 투어. 포르투갈은 도시자체의 분위기를 즐기며 쉬엄쉬엄 다니기 좋은곳이라면, 로마는 정말.... 세계에서 투어의 종류가 제일 많은 도시일것이다. 영원의 도시이니 당연하지. 나는 로마에 이미 두번 다녀왔고 체류기간도 2주정도였어서 로마만큼은 남편에게 선택지를 주고 원하는것을 고르라고 했다. 다른것은 가서 그날그날 정해도 좋지만 예약이 필수인 콜로세움과 남부투어, 바티칸투어를 미리 골라준건 지금 생각해도 매우 고맙다.

 

사람에 따라서는 유럽여행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쇼핑은 둘다 관심없는 분야. 양가 어른들도 소위 말하는 명품 쇼핑에는 관심이 없으셔서 그냥 포르토에서 포트와인을 사오자는것 외에는 가서직접 보고 사고싶은것들을 사오기로.

 

미리 결정해야 하는 사항들은 이정도. 비행기 티켓팅과 숙소 예약, 대강의 동선과 액티비티를 알아보고 나면 나머지는 현지에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다니면 된다. 이렇게만 정리하고 나면 대강의 경비는 계산이 끝난다. (티켓팅을 일찍 하고 숙소를 에어비앤비 위주로 선택하니 나름대로 합리적인 경비가 나와서 우리는 만족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바로 떠나는것이 아닌지라 우리의 준비는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충분했다. 결국 세부적인것들은 그때가 되면 다시 또 알아보게 되어있음! 여행은 준비부터 시작이고 즐겁기 설레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다시 알아보고 또 알아보게 된다.

 

아름다운 로마의 밤, 나보나광장에서.

 

(미리) 신혼여행 준비하기

 

1. 신혼여행지 결정: 휴양지냐, 관광지냐 

2. 대강의 동선 결정: 세부적인것은 아니어도 우리가 어느도시에서 어느정도 머물지는 정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 있다.

3. 티켓팅: 무조건 일찍 끊는게 싼것은 아니다. 전년도의 항공사 프로모션 일정을 확인해보고 결정하는것이 좋다. 

4. 숙소 예약: 어디로 신혼여행을 떠나든 좋은 숙소는 빨리 찬다는것!!!

5. 현지교통, 액티비티, 쇼핑 등 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세부적인 일정 정하기.

 

 

신혼여행에 대해서도 역시 서로가 많이 이야기해보고 준비해야 한다. 처음으로 함께하는 긴 여행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방이 원하는것과 내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둘다 처음해보는 결혼이고 처음가보는 신혼여행이라 A부터 Z까지 이건 뭔가-_-? 하는 경우가 생길수있는데 그럴때일수록 침착하게 대처하려면 미리 많이 이야기해보고 합의할수 있는건 합의해야함.

물론 우린 이걸 잘못했다ㅋㅋㅋ

 

아마 다음엔 잘할수 있을거야~😊

 

 

셀프웨딩스냅 _ 2

 

 

덕수궁 웨딩스냅

 

 

우리 웨딩스냅의 본편. 

 

덕수궁은 학교다닐때 공강이 길면 종종 놀러왔던곳.

오래된 고궁이지만 나름 아담하고 석조전과 같은 서양양식도 혼합되어 있어서 다양하게 찍을수 있을것 같아서 내가 제안한 장소인데 아주 굿초이스!! 😁

 

 ( *예쁜 드레스 두벌과 숏베일, 롱베일, 풍성한 부케 모두 블릭스냅 작가님 협찬이에요. 정말 최고!!!! 남편 더블양복과 내 한복은 예복으로 하나씩 맞춤.) 

 

 

4월의 봄날. 날씨가 살짝 더웠고 관광객이 생각보다 살짝 많았으며, (외국인들이 우리 막 찍었다....ㅋㅋ) 그래서 좀 창피하긴했지만 결과물을 보면 마음에 든다. 에이, 한번인데 그냥 창피하고 마는거지 뭐.

 

1. 신랑 양복 + 신부 드레스 + 한옥의 느낌

 

내가 진짜 좋아하는 조합😊 
아련아련하죠? 부담스럽지 않고 참 좋아요.

 

2. 덕수궁의 시그니처, 석조전 컷

 

이 여자 누구? ㅋㅋㅋㅋ

 

3. 신랑 양복 + 신부 한복 조합.

 소위 말하는 미스터선샤인(??) 컨셉.

 

자연스러워서 제일 좋아라하는 사진중 하나.

 

스튜디오 촬영은 인물이 잘나온다는 장점이 있는것 같다. 이게 누구인가 싶을 정도로 예쁘고 멋지게 나온다. 우리는 예쁘게 잘나오되 우리처럼은 나오길 바래서 셀프웨딩스냅 촬영을 선택했고 매우 만족했다. (원래 내꺼가 제일 좋고 내가 한게 제일 잘한거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지인들의 스튜디오 사진이나 야외웨딩스냅 사진들을 봐도 이런 느낌의 사진들은 없어서 내 마음에 쏙 든다.

 

빈말은 절대 안하시는 우리 할아버지께서 사진 보시고는 돈내고 찍을만하다, 추억도 만들고 사진도 예쁘고 잘했다 말씀해주셔서 왕뿌듯.

사진이 너무 맘에 들어서 원래는 안하려고했던 식전영상에 모바일청첩장까지 사진들이 야무지게 들어갔다. 아무리 봐도, 지금 봐도 난 우리 사진이 제일 예뻐ㅋㅋ 

 

따뜻하고 자연스런 우리 둘의 사진들이 많이 나와서 행복한 촬영이었다.

남편이랑 나의 추억의 장소에서 데이트한 기분이기도 했고. 물론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한다는데 둘다 동의ㅋㅋㅋㅋ

 

결혼준비중의 대부분의 일들은 두번은 못하겠는 일들이다. 그러니까 본인이 정말 하고싶은게 있다면 하는것이 좋다는것이 나의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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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웨딩스냅촬영

 

 

우리 커플은 어색해서 사진찍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처음에 소위 말하는 스드메를 묶어서 계약한 이유는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더라도 별로 금액차이가 나지않는다는 이야기를 워낙에 많이 들어서.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귀찮은거다. 스튜디오의 컨셉이 그렇게 맘에 드는것도 아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플래너님께 스튜디오 촬영을 빼고 드메 계약으로 변경한 금액을 여쭤봤는데 세상에.... 거의 8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것!!! 

그냥 우리 각자 학교에 가서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 몇장 기념으로 찍어오자~ 간단하게 셀프웨딩스냅 좋잖아? 하고 바로 드메계약으로 변경이다~😁

 

이것이 오히려 일이 커지는것의 시작인줄 이때는 몰랐지... ㅋㅋㅋㅋ

 

결론적으로 그냥 스튜디오 가서 찍는게 간단한거였다.

셀프웨딩스냅이라는건 메이크업, 드레스와 부케를 비롯한 소품들을 내가 직접 준비해야하는, 매우 부지런하고 열의 넘치는 사람들만 할수 있는것.  

 

하지만 나는 결혼준비중에 정말 운이 좋았던 예비신부!!!!

 

여러 학교에서 찍은 셀프웨딩사진들을 서칭하며 손품을 팔다가 고려대에서 찍은 내스타일의 자연스런 사진을 봤는데 드레스와 소품들도 작가님이 제공해주셨다는 후기를 보고 바로 문의드렸다. 원래는 예식장의 본식스냅만 하시다가 이번에 야외웨딩스냅을 오픈하셔서 열팀만 이벤트가로 진행해주신다는데 구성도 훌륭하고 가격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난 메이크업 빼고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이 너무나 매력적...😊

심지어 사무실도 우리의 본거지인 분당이니 이건 나의 데스티니지.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바로 계약.

삼각대 대신 작가님을 섭외하고 나니 스물스물 욕심이 생기고 일이 커지기 시작한다. 우리 학교 예쁘고 좋지만 덕수궁에서 한복입고 찍고도 싶고. 작가님께 의논드렸더니 연대와 덕수궁은 멀지 않으니 학교에선 몇장만 찍고 덕수궁으로 이동해서 찍는걸로 하자고 흔쾌히 말씀해주셨다. 

 

 

연세대학교 웨딩스냅

 

고시생한다고 오래도 다녔던 우리 학교. 사람 많으면 창피하니까 중간고사 끝나는날을 알아보고 촬영날을 잡았다. 

이대가 지척이라 가성비 좋은 메이크업샵도 많다. 메이크업맑음에서 나랑 남편 헤어와 메이크업이 다해서 10만원. 

 

학교에서는 연대의 상징인 본관과 내가 좋아하던 언더우드기념관 두곳에서만 빠르게 찍고 빠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맘에 드는 사진이 많이 나왔다. 작가님께서 제공해주신 드레스와 부케, 화관까지 봄의 우리 학교와 잘어울려서 너무 좋음. 예복 맞춘곳에서 빌려온 남편의 파란양복은 화룡점정ㅋㅋㅋㅋ

 

 

이런 자연스러운 꽁냥꽁냥 사진이 좋다😊
추억의 스팟인 언더우드 기념관에서.

 

 

내가 촬영한 곳은 블릭스냅. 우리 작가님은 최고시다. 사진 찍는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를 어르고 달래서ㅋㅋ 예쁘게도 찍어주셨다.

드레스 세벌에 베일과 부케등의 소품을 다양하게 준비해주신것은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사진이 맘에 쏙 든다.

 

너무 맘에 들어서 본식스냅도 부탁드리고 싶었지만 그날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어서 아쉬웠다.

(근데 운이 좋아서 본식스냅 작가분도 정말 잘만났어요~ 스튜디오 안하길 백번 잘했다며, 본식스냅이 스튜디오라며 둘이 엄청 좋아함ㅋㅋ 결혼준비하면서 만난 스냅작가님들은 모두 추천하고싶은 실력있고 좋은분들!!!)

 

그래도 스튜디오에서 찍는 어색한 사진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떠드는 모습이 담긴 예쁜 사진이 우리 취향이기 때문에 블릭스냅 작가님을 만나서 촬영할수 있었던건 정말 운이 좋았다는 생각뿐.

지금은 작년보다 훨씬 바빠지셔서 내가 계약했던 금액과 구성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인들에게 블릭스냅을 종종 추천하곤 한다. 

 

블릭스냅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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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청첩장 만들기

 

 

누군가에겐 그닥 의미가 없지만 누군가에겐 큰 의미를 가지는것들이 있다. 나에겐 청첩장이 바로 그런것!!

 

처음부터 직접 청첩장을 만들려는 계획이 있었던건 아니다. 그냥 청첩장은 소중한분들에게 우리의 시작을 알리는 초대장이니까 조금 더 신경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것뿐.

여러 업체의 청첩장 샘플들을 받아보았을때 마음에 드는것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수십종의 샘플을 받아보면 독특하고 예쁘고 내맘에 드는게 하나쯤은 있긴 하다.
문제는 내맘에 든다고 해서 남편이나 양가 어른들의 맘에도 드는것은 아니라는것. 역시 결혼은 혼자 하는것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랄까.

그리고 너무 비싸다. 우리는 결혼식을 작게 할 예정이라 하객은 250명 안쪽. 청첩장도 300장 정도만 인쇄하기로 했는데 내맘에 드는 아이는 40만원이 훌쩍 넘는다. 다른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500장을 찍어도 20만원 안쪽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던데... 

 

 

그렇게 셀프청첩장 제작의 길로....ㅋㅋㅋ

 

 

이런 느낌의 깔끔한 청첩장.

 

나의 처음 구상은 길쭉한 엽서 타입의 청첩장 한장 + 결혼식에 대한 요약된 정보를 제공하는 명함사이즈의 미니 청첩장 한장.

이렇게 두장을 리본으로 묶어서 간단하게 끝내려고 했는데 내 첫 시안은 엽서 타입 자체가 맘에 안든다는 남편에게 거부당했다.

 

내가 간과한건 남편이 나보다 훨씬 섬세하고 꼼꼼하고 예민하며 완벽주의자라는점. (종이의 질감까지도 맘에 들어야 하는 우리 남편덕에 인쇄할 종이 종류까지 샘플로 받아보게됨....)

 

 

그렇게 우린 청첩장 지옥의 세계로 걸어들어간다... 🤯

 

치열한 논의 끝에 길쭉한 사이즈의 2단 카드모양, 종이는 남편이 고른 띤또레또지(-ㅁ-)로 결정.

 

 

우리 청첩장 표지 시안
우리 청첩장 내지 시안

 

 

<청첩장 구성>

 

표지는 내가 그린 우리의 첫데이트 셀카 일러스트 + 달력을 넣어 결혼식 날짜를 표시하자.

 

속지 첫번째면은 내가 고른 시 <방문객> + 우리 결혼식 정보.

 

속지 두번째면은 남편이 직접 그린 우리 결혼식장 약도와 오시는법.

 

표지 뒷면은 간단한 감사인사말.

 

 

청첩장 제작업체로는 카드큐를 선택했는데 셀프청첩장을 만들고 싶어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사이즈와 종이종류, 봉투의 선택지가 다양하고 가격도 나쁘지않다.
만약에 지인이 직접 청첩장 제작을 고려한다면 추천할만한 업체.

그리고 식권과 모바일 청첩장, 식전영상까지 함께 제공해주는 패키지가 있다. 그런것에 까다로운 사람들은 따로이 제작하겠지만 우린 청첩장 제작만으로도 너무나 지쳐서 이 패키지가 너무나 반가웠다. 

 

넉넉히 350장을 인쇄하고 청첩장 + 식권+ 봉투 + 스티커 + (무료) 모바일 청첩장 + (무료) 식전영상 제작 까지 총비용은 149,050원.

 

 

우리 청첩장 + 혼인서약서 

 

 

아, 정말 너무 고생했어.

 

그래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청첩장을 보면 지금도 기분이 몽실몽실할때가 있다. 우리집 냉장고 옆면에 혼인서약서와 함께 잘붙어있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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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준비하기

 

 

플래너 : 비동행플래너 (마이셀프웨딩)

 

 

2018년 겨울, 양재에서 열린 대규모 웨딩박람회에서 소위 말하는 스드메 견적을 뽑아봄. 주변에서 워낙 어마어마한 견적들을 많이 들어서인지 생각보다는 괜찮은 가격으로 호오~ 할만한데?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내가 원래 스드메에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런데 집에 와서 인터넷 서칭중에 비동행플래너라는것을 알게됨. 똑같은 드레스, 스튜디오, 메이크업 업체의 견적을 뽑아보았는데 9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단점은 말그대로 비동행플래너이기 때문에 업체에 예약만 잡아주고 혼자 방문해야 한다는점. 그래서 플래너와 같이 온 예비신랑신부들에 비해 대접을 못받는다는 후기들을 보았다. 그런데 저정도 예산차이라면 당연히 불편은 감수해야지. 남편에게 빠르게 의사타진후 전화상담, 그리고 계약.  

 

결론적으로는 우리에게 딱 맞는 선택이였다. 비동행이라고는 해도 플래너님이 친절하고 깔끔한 스타일이셔서 우리가 원하는걸 맞춰주는데만 주력하셨다. 덕분에 스튜디오를 빼고 드메만 계약할수 있는지, 드레스투어는 휴가도 아깝고 귀찮으니 화보만 보고 결정하고싶은데 괜찮은지 등등 직접 대면해서는 조금 껄끄러울수 있는 부분들이 아주 매끄럽게 해결됨.

 

예산은 보통 동행플래너 > 워킹 > 비동행플래너의 순.

 

그런데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면 스트레스 받을일이 많으니 꼭 예산만 따질것은 아니고...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는게 현명하다. 

 

 

웨딩베뉴 : 마리드블랑

 

 

우리의 웨딩베뉴 - 마리드블랑.

 

이놈의 웨딩베뉴.

 

원래 우리는 판교의 w스퀘어에 딱 한번 방문하고 이미 계약한 상태였는데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기준에 부합했고 적당한 날짜와 시간에 예약이 가능했기 때문. 분명히 나는 우리 부모님께 의사를 타진했고 상관없다 하셨는데... 갑자기 아빠가 말을 바꾸셨다. 아마 그당시에 내 이야기를 제대로 안들으신듯 😡

 

결국은 교통이 편리한 강남에 있는 단독홀이면 좋곘다는 아빠의견을 받아들여서 여기저기 알아보다 역삼동 마리드블랑에 전화문의와 견적을 받아서 투어예약을 하게된다. 그리고 또 여기만 가보고 결정! ㅋㅋㅋㅋ

예식을 6개월여 앞두고 토요일 점심 강남에 괜찮은 식장을 구하기란 쉽지않다. 덕분에 우리 결혼식 날짜도 두달가량 당겨져서 한참 더운 7월 6일로 변경되었다. 하하하;

 

 

우리의 웨딩베뉴 고르는 기준.

 

남편은 예뻤으면 좋겠다. 시댁은 지방이고 교회를 다니시기 때문에 토요일 점심이여야 한다는 정도.

나는 교통이 편리하고 밥이 맛있으면 좋겠다.

부차적으로는 버진로드가 낮았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 신부 혼자 솟아서 걸어가는거 너무 싫음), 가능하면 생화가 가득한곳이면 좋겠고.

 

장점>

 

장소가 깔끔함. 올화이트톤의 아주 깔끔하고 넓은 홀과 로비, 신부대기실. 생화장식도 화이트톤의 호접란이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폐백실도 예쁘고 넓고 깔끔하다. 특히 활옷은 내가 지금까지 본것중에 제일 예쁨. (나는 한복에 로망이 있는 여자라 이것도 매우 크게 작용!!!)

 

결혼식 진행 가이드라인이 깔끔하다. 이것저것 예식에 대한 로망이 있는 신부라면 불만일수 있지만 나는 선택지를 받고 고르는걸 선호하는 수동적인 신부라 아주 편안했다.

 

 

예쁘고 깔끔하고 넓은!! 신부대기실.
층고는 낮지만 깔끔한 화이트톤의 홀.

 

한상차림의 식사. 이건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뉘는 부분인데 나는 부페보다 한상차림을 선호하는편이라 좋았다. 음식 퀄리티가 괜찮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일단 안심.

(실제로 결혼식 마친 신혼부부에게 니네 음식 별로였어, 하는 분들은 없긴하지만... 나름 까다로운 엄마가 괜찮았다하시니 무난했던듯.)

 

스테이크 + 한식 구성의 퓨전한상차림. 보기에 그럴듯하고 다들 배부르게 드셨다 해서 다행.

 

무난한 견적. 7,8월은 결혼 비수기다. 완전 더우니까 당연하지... 알아본것보다 괜찮은 견적을 받을수 있었다. 대관비부터 식대와 보증인원까지 성수기에 비하면 무한혜택. 비수기에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결혼식을 하면 예산부분은 정말 확 줄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음.

 

단점>

 

교통이 애매함.

아빠는 교통이 편리하다고 좋아라하셨지만 그건 자차로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일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우리 부부의 하객들은 무더운 날씨에 역삼과 선릉 어디에서 내려도 십분은 걸리는 식장에 찾아오느라 힘드셨을거다. 선릉역에서 10분마다 셔틀이 있긴 하지만 편리하다고 이야기하기엔 무리가 있음.

 

 

일단 우린 결혼식을 무사히 마쳤고, 하객분들은 식장 예쁘고 음식 맛있었다고 해주셨으며, 본식스냅사진을 보니 너무 잘나와서 매우 만족한다. 

 

 

드레스 : 안나스포사

 

 

어떤 신부들에게는 로망이기도 한 드레스투어라는것이 있다. 나는 아님. 그냥 옷도 아니고 치렁치렁 드레스를 입고벗을 생각만 해도 귀찮고 힘들다. 그런데 그걸 샵마다 돌아다니면서 하라니.... 나는 원하는 스타일이 명확했기 때문에 일단 플래너님께 두세개의 샵을 추천받았다.
미카도 실크드레스를 원하니 소재감이 좋고 실크드레스 종류가 많은곳으로 부탁드려요. 그리고 화보 찾아보고 그중에서 결정. 남편은 그래도 되는거냐며 살짝 걱정했지만 속으로는 은근 좋아했을거다.ㅋㅋㅋㅋ

 

 

이 화보 보고 결정했는데 정말 이 드레스를 그대로 입었음.

 

 

한여름에 미카도 실크드레스. 원래 위아래 모두 실크를 원했지만 다들 너무 덥다고 말려서 포기하고 위에는 화려한 볼레로를 입었는데 지금도 살짝 후회된다.

 

역시 결혼식같은 인생에 한번뿐인 이벤트에서는 본인이 원하는것이 있으면 그냥 하는게 좋다.

 

 

메이크업 : 보이드바이박철

 

 

메이크업샵은 정말 미지의 세계. 너무 화려하지않고 가볍게 해주는곳으로, 그리고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견적이 나오는곳으로 부탁드린다며 플래너님께 위임. 

 

원래 화장이라는걸 잘하지 않는 타입이라 전문가가 만져주니까 그냥 다른사람으로 변신. 친구들은 신부화장치고 굉장히 가볍게 했다고, 자연스럽다고 말해주었는데 이게 칭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ㅋㅋㅋ
디자이너분도 친절하시고 내가 보기엔 예뻐서☺️ 나는 매우 만족했었다.

 

 

 

정리하고 보니 한두곳 추려서 비교해보고 그냥 결정해버리는것은 우리 커플의 특장점인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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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백프로 기록용 웨딩 카테고리.

 

우리가 이렇게 시작했었구나, 

시간이 흐르고 현실에 찌들어도 우리에게 이런 시간이 있었구나... 

하고 느낄수 있게끔 😊

 

1년도 안된 지금 봐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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